'퐁피두 부산 분관' 두고 찬반 양론 대립…논란 커질 듯

부산CBS 송호재 기자 2024. 9.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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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프랑스 유명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를 공식화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자 지역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대립하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문화예술 단체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퐁피두 분관 유치반대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발족식과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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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단체 '퐁피두 분관 유치반대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발족
"밀실에서 이뤄진 졸속 행정…즉각 철회해야" 비판
같은 시각 부산시의회에서도 찬성 시민단체 맞불 기자회견 개최
동남권디자인협회 "지역 디자인 사업 도약 위해 퐁피두 분관 유치 필요" 지지 입장 밝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이기대 예술문화공원 국제아트센터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프랑스 유명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를 공식화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자 지역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대립하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문화예술 단체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퐁피두 분관 유치반대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발족식과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 소속 단체들은 부산시의 퐁피두 분관 유치를 '졸속'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부산시는 최근 이기대 공원에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을 유치하겠다면서도 지역 미술계, 시민사회의 어떠한 의견 수렴도 진행하지 않고 비밀리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관 유치의 타당성을 따지기 위해 개최한 시민사회 토론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관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졸속·기습으로 퐁피두 측과 화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퐁피두 분관 유치반대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중석 기자

그러면서 "퐁피두 센터 분관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적자금 737억 원이 투입됐고, 미술관 건축비는 1100억 원 이상, 운영비는 한 해 120억여 원이 필요하다"며 "시민 혈세가 대규모로 들어가고 부산지역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 과정을 모두 비공개하고, 시의회 회의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산시는 모든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시의회는 시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부산지역에 얼마나 필요한지,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을 충실하게 확인했는지 회의록과 회의 영상을 공개해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며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부산시의회가 부산시의 독단적이고 무리한 사업 추진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이라고 의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대책위는 '시민 동의없는 퐁피두센터 업무협약 체결 철회와 계약 중단', '10월 퐁피두 센터장 방문 내용 공개', '시의회의 비공개 심의 회의록, 협약 내용 공개', '시민 공청회 개최' 등을 부산시에 촉구했다.

글로벌시민연합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1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중석 기자

같은 시각 부산시의회에서는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에 찬성하는 시민단체가 맞불 형태의 기자회견을 여는 등 퐁피두 센터 유치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부산 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로 부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시민의 대표 기관인 부산시의회에 추진 과정을 보고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퐁피두 센터 유치 사업을 어떤 근거로 '밀실 행정'이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도시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프레임을 만들어 반대하는 것은 시민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고 비판하며 "부산 발전을 위해 시민과 지역 정치권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역시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지역 디자인 산업 도약을 위해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협회는 "부산시는 2022년부터 부산 디자인 혁신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화 예술 산업은 디자인 산업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퐁피두 분관 유치를 진행하는 정책은 부산의 디자인 산업에 전략적 기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의 문화유산 자원을 경험하고, 부산의 문화 유산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라며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 등과 같이 글로벌 문화 예술 집적지를 조성하는 부산시 정책은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 센터' 분관을 부산에 유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대 어울마당에 1만 5천㎡ 규모로 조성해 '이기대예술공원'의 핵심 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퐁피두 센터와 화상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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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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