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해리스 겹경사… 이차전지주 `훨훨`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 지수가 11일 약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판정승을 거두며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았고, 이날 이차전지 정부지원 확대를 위한 국회 포럼이 창립되며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HD현대일렉트릭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거세진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0.06포인트(0.40%) 내린 것과 대비된다.

삼성SDI는 전일 대비 9.91% 오른 36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일 34만3000원까지 내리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밀려 약세를 이어오던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8.93%), HD현대일렉트릭(8.81%), LG에너지솔루션(5.14%)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강세는 앞서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번 토론 이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6%에서 49%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토론 전 52%에서 토론 후 49%로 내려왔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해리스 후보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해리스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이차전지와 메디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다. 트럼프 후보 관련 수혜주는 방산과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화폐 등이다.

이날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업종(-0.16%)과 한국항공우주(-2.14%), 한화시스템(-1.91%) 등이 약세를 보인 것도 해리스 후보의 강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회에서 창립된 '이차전지포럼'도 관련 종목들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동으로 창립총회를 열었다. 회원에는 여야 국회의원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총회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셀 제조사와 포스코홀딩스 등 배터리 소부장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포럼은 한국의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잇따라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