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면 돈 불려줄게” 암환자 돈까지 받아 가로챈 조폭들

신정훈 기자 2024. 9. 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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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경찰청 전경. /충북경찰청

카지노 투자 사업을 미끼로 10여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암환자까지 속여 가로챈 돈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40대 A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모집책 60대 B씨 등 2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8개월간 “카지노 환전사업에 투자하면 원금과 매일 2%의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또 신규 투자자를 소개하면 10%의 소개비를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끌어모았다. 범행 초기에는 일정 기간 수익금을 지급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51명에게서 18억원을 모았으며, 이 돈은 기존 투자자에게 소액의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거나, 온라인 도박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고령층이었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보험금을 날린 암 환자도 있었고, 심지어 피해자 가족이 사기 충격으로 극단 선택을 한 경우도 있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노인들이 투자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잘 알리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앞으로 투자 사기 같은 서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금융범죄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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