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선 주민 의견 듣겠다고?” 용역이 출입 통제 한수원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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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남 영광군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한 2차 주민 공청회가 용역회사 직원을 동원한 통제와 감시 속에서 치러졌다.
11일 오후 한수원이 '한빛 1·2호기 계속운전사업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의견수렴 공청회' 장소로 마련한 전남 영광군의 한 웨딩홀 인근은 한빛원전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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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남 영광군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한 2차 주민 공청회가 용역회사 직원을 동원한 통제와 감시 속에서 치러졌다.
11일 오후 한수원이 ‘한빛 1·2호기 계속운전사업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의견수렴 공청회’ 장소로 마련한 전남 영광군의 한 웨딩홀 인근은 한빛원전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한빛원전 인근 지자체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구성한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한빛원전수명연장대응팀’은 공청회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일방적으로 수명 연장을 밀어붙인다”고 규탄했다.
행사장은 한수원 직원과 용역회사 직원들에 의해 출입이 통제됐다. 용역회사 직원들은 주민들이 접근하면 입구를 가로막은 채 출입 목적을 물어봤고 신분증을 확인한 뒤에야 길을 터줬다. 주민들은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출입 신청서에 적어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수원쪽은 원자력안전법과 시행령에 따라 명단을 자치단체장에게 제출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수집 이유를 설명했다.
행사장 내부에서도 일부 직원들은 고정형 촬영장비를 착용한 채 곳곳을 돌며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일부 환경단체 회원들은 마찰을 빚지 말자며 행사장 진입을 자제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는 “공청회라면서 용역직원을 동원하는게 주민 의견을 듣겠다는 자세냐”며 “우호적인 인사들만 초청해 미리 정해놓은 질문과 답변을 해놓고 공청회를 개최했다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수원은 7월12일 영광스포티움 실내 보조체육관에서 첫번째 공청회를 열었으나 행사 시작 전부터 주민과 환경단체의 항의가 시작됐고 일부 주민들이 단상에 올라가 공청회 무효를 주장하자 10분 만에 종료했다.
한수원은 한빛 1·2호기 운전 연장을 위해 지난해 10월 한빛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반경 30㎞)에 있는 전남 영광·함평·무안·장성군, 전북 고창·부안군 등 6곳 지자체에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다. 한수원은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8월 최종안을 작성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10년간 운영을 연장하는 내용의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빛원전 1·2호기 설계 수명은 40년으로 각각 내년 12월22일, 2026년 9월11일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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