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긴 연휴 해외여행 어디로…인류 최초 '조만 장자'는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박진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기자]
추석 명절에 조금 쉬면서 음식도 좀 먹고, 가족도 만나고 하면 시간이 금방 가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 연휴는 좀 길죠.
이번 주 금요일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 추석 연휴가 5일이나 됩니다. 만약 19일과 20일 휴가를 더 내면 22일까지 무려 9일간 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정부는 연휴 기간 내수 소비가 늘어날걸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다릅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상품의 일평균 예약률이 이른바 여름휴가 성수기인 7말 8초 예약률보다 높습니다.
가까운 일본과 태국 필리핀 등 인기 지역은 이미 매진 된 상품도 있습니다.
최장 9일이란 기간으로 미주나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서 관련 상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앵커]
이번에 해외 나가는 사람이 많을까요?
[기자]
매번 연휴 때가 되면 나오는 통계가 있습니다.
공항을 얼마나 이용하느냐를 정리하는 건데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 기간인 13~18일 일평균 20만1천명의 여객, 총 120만4천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인천공항의 역대 추석 연휴 기간 여객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큰데요.
2017년 추석 연휴 당시 하루평균 18만7623명이 이용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이 이번 연휴에 공항을 이용한다는 겁니다.
상반기만 놓고 볼 때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간 숫자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숫자의 두배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은 꽤 오래돼서 여행수지는 만년 적자 상태인데요.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가 64억8천만 달러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반도체 등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해외에서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광화문, 명동에 외국인이 많더라고요. 코로나 때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들어 많이 늘었나요?
[기자]
외국으로 나가는 우리 국민보다 숫자가 적다고는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은 매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방한객은 770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8%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기 전인 2019년 상반기 방한객의 91%를 회복했습니다.
과거에는 패키지 단체 관광객의 수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개별 관광이 늘어나며 여행의 자유도가 높아졌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알려진 명소 방문 외에도 다양한 곳을 찾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 백화점과 면세점을 주로 이용했다면 전국 곳곳에 다양한 쇼핑 장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해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한국 필수 쇼핑 아이템을 정리한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며 K 편의점부터 올리브영, 다이소 등 다양한 쇼핑 장소가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 편의점 등이라니 신기한데요?
[기자]
한국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되면서 이들의 눈과 입에 맞춰 편의점이 진화 중입니다.
일단 한국식 K푸드 진열대를 만드는 곳도 많은데, 편의점별로 특색이 있습니다.
GS25는 부가세 환급 등 금융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환전 서비스와 부가세 즉시 환급이 가능한 점포를 늘리는 중이인데요.
최근에는 매장에서 46개국의 통화를 하나의 카드로 환전·충전할 수 있는 트래블월렛 카드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CU는 서울 홍대에 라면 라이브러리를 열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외 인기라면 230여종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매장이라고 하는데 한국 누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다양한 라면을 보러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앵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도 달라졌다면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 건데, 또 무엇이 달라졌나요?
[기자]
요즘에는 민박이나 다양한 숙박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는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먹는 게 달라졌는데요.
이전까지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서구 식단을 주문하는 비중이 컸는데 최근 들어 한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롯데호텔 서울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숙객이 객실 내 식사를 주문할 때 한식을 시키는 비중이 약 40%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이나 신라호텔도 비슷한데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 투숙하는 외국인이 한식을 객실 내 식사로 주문하는 비중은 약 25%. 신라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식 비중은 30% 수준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5성급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은 한식보단 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익숙한 음식과 익숙한 서비스를 누리려는 이들이 주로 5성급 이상의 호텔에 투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류가 널리 퍼지면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호텔에서도 메뉴가 바뀌었겠는데요?
[기자]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숙객의 입맛에 맞을 만한 한식 메뉴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K-콘텐츠'를 접목해 만든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만들고, 한우 안심과 트러플오일을 더해 고급 요리로 재탄생시켰는데 객실 내 식사 메뉴 중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호텔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투숙객은 흑돼지 김치찌개, 랍스터 해물라면 등을 자주 주문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 묵는 외국인 투숙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룸 다이닝 메뉴로는 우리돼지쌈정식, 팰리스 떡볶이, 임금님 수라상 등이었습니다.
호텔신라에서는 갈비 반상, 곰탕 반상, 매운 쇠고기 육개장 반상, 전복 삼계 온반 순으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앵커]
이제 다시 국내 추석 이야기를 해볼까요.
추석에 즐거움도 있지만 부담도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선물이나 용돈이 부담되겠죠?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모님과 친인척 선물·용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성인 6220명에게 '추석 연휴, 가장 부담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 3271명은 '부모님과 친인척 선물·용돈'이 가장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명절 음식 준비'가 가장 부담된다는 응답은 22%(1379명)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귀성길 스트레스(10%), 친인척들의 잔소리(9%) 등이 부담으로 꼽혔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26%가 '명절 음식 준비'를 가장 부담되는 일로 지목했는데. 남성 응답자는 이 같은 응답이 10%에 그쳤습니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취업·연애·결혼 고민이 많은 20대 응답자들은 '명절 잔소리'가 부담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20대 자녀를 둔 부모께서는 잔소리는 조금 줄여주면 좋을 것 같네요.
또 많은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예전 같은 명절 분위기가 나지는 않고, 대가족이 모이는 경우도 줄고 따로 여행가는 경우도 많다 보니 명절이라기보다는 조금 긴 휴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돈 쓸 일만 생긴다고 푸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래도 이런 명절에 가족끼리 전화하고 밥 한번 같이 먹으면 좋겠네요.
[앵커]
백만장자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해졌는데 조만 장자라는 단어가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3년 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조달러(1천339조원)의 자산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이 연평균 110%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설립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2천510억달러(336조원)로 세계 최대 갑부인데, 2027년까지 재산이 4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도 아다니 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은 연간 자산 증가율 123%를 유지하면 머스크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2028년 '조만 장자'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 인도네시아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바리토퍼시픽 그룹 회장도 2028년 '1조달러 클럽' 가입이 전망됐습니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30년 조만 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석유왕'으로 불린 미국의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가 1916년 세계 첫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이후 누가 첫 조만 장자가 될지 관심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박진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박진형 기자 (jin@yna.co.kr)
[그래픽: ]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