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惡 조태오와 다른 혼돈”…‘베테랑2’ 정해인의 첫 악역 도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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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과 배우 정해인이 영화 '베테랑2'로 추석 연휴 극장가를 '싹쓸이'하기 위해 나선다.
2015년 관객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 속편인 영화는 서도철(황정민) 형사가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와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뒤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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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조태오라는 희대의 빌런을 탄생시킨 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새로운 빌런 박선우 역을 정해인에게 맡겼다. “류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늘 함께 작품을 하길 기다렸던 정해인에 이번 영화는 “영광” 그 자체다. 정해인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라고 표현한 류 감독은 “영화를 보니 내 선택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정해인은 ‘베테랑2’ 출연 제의를 처음 받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만난 류승완 감독에게 “‘베테랑2’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베테랑2’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기뻤어요.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을 정도죠. 그리고 동시에 너무나 큰 부담감이 몰려오기도 했죠. 전작이 워낙 사랑받았던 작품이잖아요. 하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부담을 밀어 놓고 그 순간에 집중하려 노력했죠.”
작품에 대한 압박감은 있었지만, 전편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역대급 악역 조태오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가 연기한 정의로운 순경과 연쇄살인마, 두 얼굴을 가진 박선우는 조태오와 “완전히 결이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조태오는 절대 악이자 불같이 발산하는 빌런이지만 박선우는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혼돈 그 자체에요. 굳이 설명하자면 ‘파란색’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그런 그의 차가움에 집중하려 했어요. 그리고 류 감독은 ‘불쾌감을 주는 빌런’이 되길 원하셨어요.”
그는 섬뜩하고 싸한 눈빛 연기를 위해 “촬영 내내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봤다”고도 돌이켰다.
“눈을 클로즈업하는 타이트한 앵글 촬영이 유난히 많았어요. 평소에는 거울을 잘 안 보고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시간만 나면 거울로 눈을 봤어요. 유튜브에서 연쇄살인마들의 프로파일러 상담 영상을 보며 참고하려고도 했어요.”
극중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하는 그는 ‘정해인이 유니폼을 입으면 대박이 난다’는 흥행 공식을 이어가고 싶다는 장난스러운 바람도 전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대표작인 넷플릭스 ‘D.P’를 위시로 특별출연해 1000만 관객을 넘은 ‘서울의 봄’에서 잇달아 ‘군인 제복’을 입었다.
“제가 나랏밥 먹는 일을 하면 사랑받는 것 같아요. 아마 기존의 정해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반듯한)이미지 때문에 그런 것도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이미지가 (빌런을 연기하는)이번 영화를 통해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방영 중인 tvN ‘엄마친구아들’에서 정소민과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이끌 만큼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는 ‘베테랑2’를 통해 “달콤한 맛과 매운 맛을 오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다채로운 정해인’을 관객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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