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父와 19살부터 왕래 끊어"...성전환 후 10년 만에 가족과 재회 ('돌싱포맨')

박정수 2024. 9. 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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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풍자가 아버지와 10년 만에 재회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풍자는 그동안 여동생만 보고 지냈다고 설명하며, 아버지와 최근 재회한 이유에 대해 "동생들 힘이 너무 컸다. '왜 우리 가족은 모일 수 없냐'고 하더라. 아빠도 거기서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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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정수 기자] 방송인 풍자가 아버지와 10년 만에 재회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10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풍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MC들(이상민, 탁재훈, 임원희, 김준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상민은 "아버지와 각별하지만 10년이나 연을 끊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풍자는 "엄청 보수적인 분이다. 연을 끊었다기보다 10년 동안 타협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19살부터 왕래를 끊었다. 만나는 건 없었고, 서로 팽팽한 10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풍자는 그동안 여동생만 보고 지냈다고 설명하며, 아버지와 최근 재회한 이유에 대해 "동생들 힘이 너무 컸다. '왜 우리 가족은 모일 수 없냐'고 하더라. 아빠도 거기서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명절 열흘 앞두고 전화가 왔다. 아빠가 요리를 잘하신다. 펑펑 우시면서 '밥해줄 테니 집에 와'라고 하셨다. 그래서 딱 10년 만에 가족들을 만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풍자는 "(아버지가) 너무 많이 늙어서 깜짝 놀랐다. 키가 줄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만났는데 말을 아무도 못 했다. 말 한마디 하면 누가 울 걸 아니까, 방어적으로 말을 안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놀란 건 아빠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빠가) 너희 엄마인 줄 알았다더라. 그때 이야기가 풀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밝혔다.

또 풍자는 "남동생도 초등학생 때 보고 한 번도 안 봤다. 10년 만에 보니 키가 저보다 훨씬 크고 몰라보겠더라. 자식 같은 애였는데, 낯설고 조심스럽더라. '누나가 돼지네' 그러고 가더라. 말하지 않아도 하나씩 벽들이 무너지더라"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한편, 풍자는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다. 유튜버로 유명해지며 이름을 알렸고, 현재는 메이저 방송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약하고 있다. 과거 아버지와 커밍아웃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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