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한적했던 시골이 북적북적… '로컬 크리에이터' 뭐길래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4. 9.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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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의 매력을 발굴하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 칠곡군 므므흐스 버거. /사진=다이어리알
지역 가치의 재발굴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먹거리'는 지역 특색과 매력을 알리는 가장 좋은 매개체다. 로컬의 매력을 새롭게 발굴하고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장소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단순히 맛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고유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며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사례는 지역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이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므므흐스 햄버거
경상북도 칠곡군 '므므흐스'는 지역과 소통해 건강한 버거를 만들어나간다. /사진=다이어리알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의 작은 한옥 마을에는 주중·주말 할 것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햄버거 가게가 있다. 2018년 9월에 문을 열어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든 이곳은 지역의 명물이다.

상권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시골 마을에 연간 수만명이 다녀가도록 만든 햄버거 가게 '므므흐스'는 로컬 크리에이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므므흐스 버거는 '모든 날 매 순간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민화 므므흐스 버거 대표는 전직 공연기획자다. 남편의 고향인 매원 마을로 귀촌하면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자리에서 1990년대 지어진 폐공장을 개조해 어린이 미술관을 열었다.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 보던 중 수제 버거 아이템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인식의 패스트푸드를 지역의 농산물로 건강하게 만들자는 시도가 시작이었다. 메뉴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사용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을 추구한다. 버거의 번(Bun)에 사용하는 면역 흑마늘은 경기도 성남에서 구한다. 이외에 충남 논산의 크리스피아노(잎채소), 전남 화순의 토마토, 경북 성주의 양파, 칠곡의 수미 감자와 미나리, 베이컨을 만드는 돼지고기 뒷다리 등을 사용한다.
경북 칠곡군 므므흐스 버거는 지역과 소통하며 '로컬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대표 메뉴는 '오리지널 버거'와 땡초 페스토와 단짠 소스를 곁들인 '데장부 버거'. 배 대표는 무엇보다 아이를 임신한 임산부 고객도 믿고 먹을 수 있다는 후기에 보람을 느꼈다고. 인근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족들과 제대로 만든 수제 버거의 맛에 주둔한 미군 부대원들도 많이 찾게 되면서 어느새 왜관의 명물이 됐다.

배 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과의 어우러짐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용한 마을에 사람들이 찾아오자 방문객들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는 등 부작용도 따랐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접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농번기에는 새참으로 버거를 나르는 등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지금의 므므흐스가 있다는 설명이다.

2022년에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지원하는 국가지원사업에서 전국 1등을 수상하며 전국에서 찾아오는 장소가 됐다. 외지인들은 건강한 수제 버거를 먹으러 왔다가 마을의 평화롭고 호젓한 분위기에 힐링하고 돌아가면서 로컬 크리에이팅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도시외양간(신정점)
울산 남구 미트델리 전문점 '도시외양간'은 건강하고 맛있는 육가공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인근 미트델리 전문점. 울산 최초의 수제 가공육 전문점으로 울산 축협에서 공급받은 한돈 뒷다릿살로 만든 소시지를 만든다. 비선호 부위 소비를 늘려 축산 농가에 이바지하고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햄과 소시지로 육가공품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기에 허브, 고추 등을 넣어 구워내는 햄의 종류인 '울산고기빵'도 대표 메뉴. 매장 1층은 브런치 카페다. 2층은 체험 공방과 라이브 커머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비스트로세종
비스트로세종은 지역 농산물을 전국 팔도에 접목해 선보인다. /사진=다이어리알
식음료 스타트업 기업 '세종시삼십분'에서 운영하는 퓨전 한식 다이닝 주점. 지역의 농산물과 전국 팔도의 재료를 메뉴에 접목해 전통주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라남도 갓김치 화이트라구', '충청북도 밤호박 한방 연저육찜' 등 메뉴 이름에 도명이 붙는 특색이 있다. 과거 프랑스 요리를 한식의 재료로 재해석한 '불란서 수랏상'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역 식재료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했다.
◆미카129
미카129는 곡성을 대표하는 로컬 식재료 활용 아이스크림 카페다. /사진=다이어리알
곡성을 대표하는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카페.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에 있다. 토란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곡성에서 생산되는 지역 대표 특산물이다. 토란의 활용 범주를 넓히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소프트 아이스크림 형태의 토란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곡성의 특산물인 멜론 아이스크림도 선보인다. 같은 이름의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건강한 착즙 주스도 판매한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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