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승 출신 역수출 신화의 허벅지가 뜨거워…155km 미사일 직격, ML 최악의 팀인데 ‘털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쓰러졌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최소이닝, 최소투구수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라이블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그러나 단 28개의 공만 던지고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였다. 도미닉 플레처를 상대했다. 초구 81.3마일 스위퍼를 낮게 구사했다. 플레처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타구는 라이블리의 정면을 향했다. 라이블리는 반사적으로 돌아섰지만, 타구는 오른쪽 햄스트링을 직격했다. 이후 1루수 조쉬 네일러 방면으로 흘러가면서 플레처는 1루 땅볼 아웃.
그러나 라이블리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힘겹게 일어났으나 구단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결국 3회말 시작과 함께 페드로 아빌라로 교체됐다. 불의의 부상이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플래처의 타구속도는 96.4마일(약 155km)이었다. 엄청난 미사일 한 방을 맞은 셈이다. 라이블리로선 비교적 손쉬운 1승 상대를 상대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산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그렇게 눈에 띄는 투수가 아니었다. 이후 미국을 돌아가 2023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로 역시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런 라이블리는 올해 클리블랜드와 1년 75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이다. KBO리그에서도 1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는 외국인선수가 수두룩한 걸 감안하면, 올해 라이블리는 가성비 초대박의 활약이다. 이날까지 26경기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4.01.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각 구종별 가치가 확연히 올라갔다. 단, 16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다소 고전한다. 10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78이다. 그래도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MLB.com은 라이블리가 부상자명단에 올라야 한다면 로건 앨런을 대체자로 지목했다. 어쨌든 포스트시즌을 눈 앞에 두고 당한 이 부상이 라이블리로선 달갑지 않다.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마운드에서 라이블리의 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라이블리는 아직 포스트시즌서 1경기도 던진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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