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이기흥 겨냥?…"셀프 연임 심의 안 돼"
[앵커]
파리올림픽이 끝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문체부가 체육단체 임원 연임 심의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는데, 3선 도전이 유력한 이기흥 체육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를 겨냥해 지적한 핵심은 이른바 '셀프 심의'를 통한 임기 연장은 안 된다는 겁니다.
체육회 정관을 보면, 임원은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장이 임기 연장을 위해 스포츠 공정위에 심의를 신청할 경우, 자신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심의를 받게 되는데, 이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현 스포츠공정위원장이 2017년부터 2년간 이 회장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덧붙였습니다.
문체부의 제도 개선 권고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한 이기흥 현 체육회장을 향한 견제구 성격으로 풀이됩니다.
문체부는 앞서 체육회를 통해 교부하던 400억 원대 지자체 예산을 직접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달 26일)> "(체육회가) 너무 사유화돼 있다. 그러니까 체육이 정치 조직화 돼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쳐야 합니다."
문체부는 이달 말까지 권고 이행 여부를 본 뒤 후속 조치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한체육회 측은 "현재 스포츠 공정위원들은 문체부 동의를 받아 임명한 것"이라며 조만간 관련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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