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영부인 본연의 역할 충실"

민동훈 기자, 한정수 기자 2024. 9.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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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대외 활동을 늘리고 있다.

영부인 일정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 설치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만큼 사법 리스크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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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난간의 와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대외 활동을 늘리고 있다. 영부인 일정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 설치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만큼 사법 리스크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부인 본연의 역할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김 여사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오후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 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피자·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도보 순찰에도 동행했다.

흰 셔츠에 청바지,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현장을 찾은 김 여사는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의 일정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구조 현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최근 부쩍 늘고 있지만 아직 제2부속실이 정식으로 설치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아직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날 김 여사의 일정도 비공개로 이뤄졌다. 최근 김 여사 행보를 보면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일정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달 23일 김 여사가 단독으로 서울역 쪽방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 것 역시 비공개 일정이었다.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실도 일주일 가까이 지난 지난달 29일 봉사단체 행복나눔봉사회가 블로그에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김 여사는 4시간 동안 봉사자들과 함께 골목 쓰레기를 줍는 등 거리 청소와 방 청소부터 시작해 도배 작업도 거들었다.

그에 앞서 지난 여름휴가 중에도 김 여사는 단독 일정을 비공개로 수행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머물며 해군 및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동안 김 여사는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의 한 특산품 개발 업체와 전통시장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전시회장을 찾아 젊은 작가를 격려하고 작품을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공식 일정에도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 미국 상원의원 방문단 부부 동반 만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찬 등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올해 초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두문불출하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영부인 역할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김 여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여권의 전언이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최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사실상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2부속실 설치가 본격화된 점도 김 여사의 대외활동이 부쩍 늘어난 배경으로 분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김 여사가 그동안에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앞으로는 영부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자기 사업까지 했던 김 여사 입장에선 남편이 대통령이 됐다고 일도 못 하게 하고 국민들이 싫어하니 영부인 역할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올 추석 메시지 영상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출연한다. 지난 설에는 윤 대통령 혼자 출연해 대통령실 직원 합창단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함께 부르는 영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촬영은 마쳤고 금요일(13일)쯤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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