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 수익” 카지노 사업 미끼 투자금 18억원으로 도박한 일당

윤교근 2024. 9. 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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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사업을 미끼로 51명으로부터 받은 투자금 18억원으로 도박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서울과 청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카지노 투자사업을 명목으로 18억원을 가로챈 5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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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 피해…조폭 일당 5명 붙잡아
범행부터 재판 과정까지 모의
피해자에 경제적∙심리적 피해 지원

카지노 사업을 미끼로 51명으로부터 받은 투자금 18억원으로 도박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서울과 청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카지노 투자사업을 명목으로 18억원을 가로챈 5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중 40대 A씨등 3명은 구속 송치했다.

카지노 사업 미끼로 투자금을 받아 도박 등에 쓴 일당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각종 서류 등을 작성했다. 충북경찰청 제공
이들은 지난해 7월쯤부터 올해 3월쯤까지 카지노 환전사업에 투자하면 3개월 뒤 원금과 매일 2%의 수익금을 함께 지급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신규 투자자를 소개하면 10%의 소개비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51명에게 투자금을 받았다. 투자금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으로 주어 ‘돌려막기’를 하거나 온라인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

지난 5월쯤 청주시 일대의 투자 사기가 있다는 첩보에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특히 이들 일당 중 1명은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구속 직전까지도 서울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투자 사무실 등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꾸몄다. 초기 투자 피해자에겐 일정 기간 수익금을 지급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특히 노인이나 주부 등은 투자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여기에 경찰에 신고하면 수익금을 받지 못한다고 협박하면서 범행을 이어갔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서울과 청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카지노 투자사업을 명목으로 피해자 51명으로부터 18억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다. 충북경찰청 제공
실제 이들은 “청주에서 2억원 정도 자금을 마련해서 서울로 올라가면…두당 5억원씩 챙기고서 터트릴 수 있다”고 대화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사건이 접수되면 재판(에서) 계속 합의 보겠다고 (재판)을 연기시켜 놓고 10개월 정도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계속 보내면…” 등 재판 과정도 모의했다.

경찰은 신한금융희망재단과 SK하이닉스 범죄피해자 기부금 지원사업으로 피해자에게 경제적∙심리적 피해 지원을 했다. 피해자 중에는 거액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 숨지거나 암 환자가 치료비를 투자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 보장’ ‘단기간 고수익’ 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사용할 땐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투자사기나 전화금융사기 등 사기 범죄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로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침해 금융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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