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타당에서 8·15쯤 늘 친일 이슈 만들어”···보궐선거 대비 부산 표심 다지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10·16 재보궐선거 대상지역 중 하나인 부산 금정구를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지지층을 결집해 이변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3일 경북 방문에 이어 이날도 반도체산업·격차해소를 강조하는 등 ‘한동훈표 정책’ 알리기에도 힘썼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 한 카페에서 부산지역 대학생들과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조경태·박수영·정성국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 대표는 부산지역 청년들에게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를 공약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갈증, 지역 차에 따른 낭패감 같은 것을 어떻게든 해소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타당처럼 지금 (가진) 걸 그냥 돈으로 나눠 갖자 이런 관점보단 성장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과실을 갖고 복지를 하겠다는 큰 틀의 정책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의 대가로 기업이 부산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이 다른 게 있나. 국가가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원의 대가는 뭔가. (기업이) 국가시책에 어느 정도 따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역적인 분산이나 이런 부분에서 기업은 또 그만큼 국가에 대해 환원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당시 공약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제가 정치하는 한 끝까지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총선 때 ‘부산만 보고 정치하냐’는 말을 들었는데 그건 부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인선,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역사 문제에 대해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거나 숨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역사 문제를 고리로 해서 그걸 정쟁화하는 거에 찬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그걸 이용해서 타당에서 8·15(광복절) 즈음해서 이(친일) 이슈를 만들어내지 않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오후에는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돼지국밥 식당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신청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한 대표가 시장을 찾은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들과 한 대표 지지자들 간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튜버들은 “골목상권 다 죽는다”, “빨리빨리 25만원(민생회복지원금 수용)하라”고 외쳤고, 한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맞받았다. 한 대표는 이후 부산 금정구 내 대표적인 사찰인 범어사를 방문했다.
한 대표가 취임 후 첫 부산 일정으로 금정구 일대를 찾은 것은 오는 10·16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부산 금정구는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대상 4곳 중 한 곳이다. 금정구청장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만큼 격전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이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민심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윤일현, 최봉환 후보를 경선 후보자로 결정했다. 최종 후보는 오는 14일 확정된다.
지난 3일 경북 구미에서 첫 지방 일정에 이어 이날도 반도체산업 육성과 격차해소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동훈표 정책 홍보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한 대표는 당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방문하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부산 |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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