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아 고맙다”…여름특수 컵 비빔면 잘나가네
직장인 최모씨(27)는 퇴근 길에 동네 편의점 이마트24를 찾아 ‘컵 비빔면(용기면)’을 자주 구입한다. 라면조차 끓이기 힘든 푹푹 찌는 날씨에 간편하게 비빔면을 즐기다보면 잠시나마 더위를 물리칠 수 있어서다.
최씨는 “한낮 더위가 35도를 넘는 폭염이 장기화되는 데다 열대아에 밤새 뒤척이고 있다”면서 “냉면 등 외식은 너무 비싸고 이열치열하기에는 컵 비빔면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찜통 더위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컵 비빔면’이 날개를 달았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알싸하면서도 시원달콤한 컵 비빔면 인기가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신제품으로 컵 비빔면을 잇따라 내놓는 등 종류까지 다양해졌다.
봉지면보다 컵라면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이 집에서는 물론 캠핑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컵 비빔면을 찾은 점도 특수에 한목했다.
라면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은 지난 4월 용기면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 큰사발’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배홍동큰사발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해 만든 색다른 비빔장에 하늘초를 더하고 콩가루를 토핑해 고소함과 감칠맛을 한층 살린 것이 특징이다. 컵 제품은 단 2분 만에 새콤달콤한 배홍동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기준 ‘배홍동’ 비빔면 누적 매출이 출시 후 3년여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면서 “깔끔한 매운맛에 달콤함은 물론 시원함과 새콤함까지 더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지난 4월 ‘진비빔면’ 용기면(132g)을 내놓으며 컵 비빔면 라인을 강화했다. 취향에 맞게 냉비빔면 또는 온비빔면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냉비빔면은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붓고 4분 후 냉수로 헹군 뒤 비비고, 온비빔면은 2분30초 후 물을 버리고 액체스프를 넣으면 완성된다. 보다 쉽게 뜨거운 물을 따라버릴 수 있는 간편콕 스티커 이지락(Easy Lock) 기능도 더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2020년 오뚜기가 선보인 ‘진비빔면’은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판매량 1억3000만개를 넘어선 베스트 상품“이라며 “용기면은 오뚜기만의 발효 노하우를 담은 초시원·초매콤한 진비빔면을 담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 출시 후 40년간 18억개를 팔아치운 ‘팔도비빔면’ 컵은 비빔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의 고유명사인 팔도 비빔면의 아성은 누구도 쉽게 무너뜨리기 힘들 것”이라며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에게도 비빔면의 고유명사는 팔도”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2015년(757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커졌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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