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해리스 vs 트럼프 첫 대결…토론 승자는?
[앵커]
해리스로 민주당 후보가 교체되고 난 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첫 TV 토론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몰렸습니다.
이번 토론은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는데요.
월드 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두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는데요.
특히 불법 이민자 문제를 놓고 대립했죠?
두 후보의 주장은 어떻게 차이가 났나요?
[기자]
트럼프는 민주당의 정책 실패로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었다며 포문을 열었는데요.
트럼프는 해리스 후보가 국경 통제 임무를 맡았는데 불법 국경 통과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공격했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후보 : "그들은 개를 잡아먹어요.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은 고양이를 먹고 반려동물을 먹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민주당 후보 :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시네요.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제가 실제로 200명의 공화당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해리스는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국경보안법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트럼프가 부결시켰다며 화살을 돌렸는데요.
국경보안법이 통과됐다면 국경이 추가 보안관을 배치하고 마약 범죄 등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본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고려해 이 법안을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후보는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팽팽한 토론을 벌였는데, 해리스는 트럼프가 선출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격했고, 트럼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각 주에서 판단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을 두고도 공방이 있었는데요.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의 입장은 뭐였나요?
[기자]
트럼프는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은 자신이 주도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폭도들에 의해 숨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오히려 경찰에 의해 시위자 한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는데요.
자신은 연설을 한 것일 뿐 폭동을 주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는 의사당 폭동이 일어났던 당시 자신은 상원의원으로서 의사당에 있었다면서, 당시 폭동으로 인해 140여 명의 경찰 등이 다쳤고 일부 시위자는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부추긴 사태라며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는 이유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도 두 후보는 충돌했는데요.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의 무능함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고, 해리스는 트럼프가 푸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후보 : "바이든 정부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평화 협상을 위해 해리스를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3일 후 전쟁이 시작됐죠, 약하고 어리석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민주당 후보 : "현실은 국제적인 규칙과 규범을 준수하는 리더로서 미국이 항상 그래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토론을 앞두고 양 진영에서도 지원 사격이 있었는데요.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SNS에 영상을 올렸죠?
[기자]
지난 7월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당시 일어난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었었는데요.
멜라니아는 당국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총격범을 잡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멜라니아/트럼프 공화당 후보 부인 : "왜 법 집행 기관이 연설 전에 총격범을 체포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우리는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공화당 측에서는 이 사건의 배후에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 중앙정보국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정부 당시 트럼프와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해리스를 응원하기 위해 나섰는데요.
[올리비아 트로예/펜스 전 부통령 보좌관 : "트럼프를 위해 일해 온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세계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공개적으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스위프트는 해리스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있었던 토론을 지켜보신 분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으실 텐데요.
이제 관건은 대중들의 평가겠죠?
[기자]
마지막 토론에서 해리스는 미국의 미래를 이야기하겠다면서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미국을 앞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이 심각한 하락세에 있다며 전 세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면서 바이든과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민주당 후보 : "이번 선거는 전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미군이 존중받는 것을 포함해, 미국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후보 : "해리스는 이런저런 걸 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멋진 일을 하겠다고요, 하지만 왜 이미 하지 않았나요? 3년 반 동안 뭘 했나요? 국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3년 반 동안 뭘 했나요?"]
이제 관건은 미국 유권자들이 어떻게 이번 토론을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여러 차례 토론에 나서왔기 때문에 어떤 주장을 할 것인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요.
해리스는 토론에 이렇게 전격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해리스가 어떤 말을 어떤 식으로 할지에 관심이 모였습니다.
특히 정책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비교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요.
오늘 토론 결과 예상보다 해리스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가 대체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역시 관세 정책 등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를 잘 설명했는데요.
박빙의 상황에서 앞으로 여론조사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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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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