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축제·정원박람회’···세종시 역점사업 시의회서 제동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4. 9.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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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빛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이 세종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시정 발목 잡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의회 예결위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경우 타당성과 효과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고, '세종 빛 축제'도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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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시의회 추경 전액 삭감
‘국제행사 승인’ 정원도시박람회도 차질
최민호 시장 “납득 안돼…다시 요청할 것”
기자회견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자료=연합뉴스]
세종빛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이 세종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시정 발목 잡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의회와 집행부의 대립이 2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기싸움’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의도적으로 시정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고, 시의회의 부당한 횡포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12개 사업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의회에서 삭감한 예산 중 가장 큰 부분은 전액 삭감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출연금 14억5200만원과 세종 빛 축제 개최와 관련한 문화관광재단 출연금 6억원이다. 이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가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추진하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차질을 빚게 됐다.

세종시는 2026년 4∼5월 45일간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내년 정부 예산안에 국비 지원 예산 77억원이 반영됐다. 세종시는 추경예산이 편성되면 이달 중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회의 제동으로 행사 준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세종 빛 축제는 최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 열린 겨울 축제로 전액 삭감되면서 1년 만에 폐지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의회 예결위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경우 타당성과 효과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고, ‘세종 빛 축제’도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은 예결위원들을 만나 공약 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등을 살리기 위해 의회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임을 설명하며예산 통과에 협조해 달라고 했으나 결국 삭감을 막지 못했다.

세종시의회는 전체 20석 중 민주당이 13석, 국민의힘이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예결특위 위원도 10명 중 6명이 민주당이다.

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국제행사 승인과 정부 예산안에 국비 지원이 반영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의회가 전액 삭감하는 초유의 사태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국 유일의 여소야대 정치 구도라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면 통하리라는 진심에도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박람회를 준비해 왔으나 예산 삭감으로 개최가 무산되면 경제·관광 활성화 기회 상실과 대외적인 신뢰 손상이 불가피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예산을 다시 요청할 것이며 재차 거부당하면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빛 축제와 정원도시박람회는 단순 행사가 아닌 세종시의 미래 먹거리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이 협치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오늘의 갈등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협치와 소통의 길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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