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게임’ 女우월주의 비판, 극복 가능할까 “여왕벌=부정적 의미로 보는 게 안타까워”[종합]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이 안타깝다.”
정종찬 PD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왕벌 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28일 공개된 ‘여왕벌 게임’ 티저 영상에선 여성들이 고급진 의자에 앉아 선택하는 입장에 높이 위치해 있고, 남성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밑에서 목봉에 매달리며 여성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이 나왔다. 해당 장면을 보고 누리꾼들은 ‘여성 우월주의’ ‘젠더 갈등조장’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했다.
이에 정 PD는 “(이런 비판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처음엔 동물 생태계에서 여성 리더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일부 온라인상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었다. 그걸 처음 알았을 땐 되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더 긍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는 뜻으로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강숙경 작가는 “해당 장면은 첫 번째 미션이기에 실제 남자와 여자를 상하로 나눴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리더와 팀원의 관계에서 리더에게 권력을 더 준 세계관이 주축을 이루는 이야기다”라고 콘셉트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더와 팀원들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 실제 방송에서는 우려할만한 내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비는 해당 논란에 대해 “수많은 욕을 먹고 있는데 욕도 좋은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화제성이 있다고 본다. 막상 (경쟁이) 단순히 피지컬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 심리, 서바이벌 등 다양한 장치들이 있어서 보다 보면 작품에 몰입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왕벌 게임’은 여성 리더 1인과 남성 팀원 3인이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팀을 이끌 ‘여왕벌’ 6인은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수장 모니카,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피지컬 100’의 유일한 여성 팀장으로 활약했던 장은실, ‘골때녀’에서 ‘FC액셔니스타’의 팀장인 배우 정혜인, 치어리더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걸그룹 출신 댄서 구슬이다.
정종찬 PD는 ‘여왕벌’ 선정 배경에 대해 “우선으로 둔 기준은 리더로서 어떤 사람인지를 봤다”며 “리더로서 어떤 가치관과 욕망이 있을지,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PD는 ‘6인의 여왕벌’에 대해 각기 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모니카는 카리스마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처럼 따뜻하게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장은실은 운동선수 피지컬을 가진 승부사로, 승부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이 귀엽다. 정혜인은 의리 있고 언니 같은 리더. 서현숙은 사기를 올려주는 응원형 리더. 신지은은 솔직하고 열정을 다해 소통하는 젠지 리더. 구슬은 나이도 어리고 체구가 왜소하지만, 반전의 깡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니카는 ‘여왕벌 게임’에 참여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니카는 “촬영 전엔 나에게 도전하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 제목 자체 워딩이 강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남성분들과 팀을 짜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 매력적”이라 말했다.
장은실은 “전지훈련 갔다 온 느낌이 들었다. 핸드폰도 잘 안 터지는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세계관에 점점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에 핸드폰 빼앗겨서 수련회 참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정혜인은 “서바이벌을 좋아해서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되고 설렜다. 촬영 날이 다가올수록 잘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이 넘쳤고, 예고편만 보면 무서워 보일 수 있는데 촬영 후엔 정말 따뜻해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구슬은 “댄스팀 막내로 있어서 리더로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컸다. 촬영장 가보니 역대급 비주얼로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살벌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신지은은 “촬영 전엔 비치발리볼이 비인기 종목이어서, 섭외 요청이 왔을 때 종목을 알릴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욕하지 말기, 울지 말기 두 가지를 지켜야겠다고 했는데 둘 다 실패했다. 종목을 알리고 싶어서 나왔는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생에서 여러 방면으로 배운 게 많다. 겸손한 마음으로 삶에 임하게 됐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은 점을 전했다.
서현숙은 “내가 인간 종이 인형이라서 서바이벌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인데 캐스팅이 왜 된 건지 의문이었다. 맨 처음엔 너무 무서웠는데 갔다 오고 나니까 동료가 따뜻하다는 걸 느끼고 화목하게 지내고 온 거 같아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윤비는 “서바이벌 경력직이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로 중독됐는데 도파민이 터지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최소 2년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도파민 충전을 제대로 하고 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동규는 “군대 때의 모습과 능력을 보여주면서 재밌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하면서 또 다른 나를 본 느낌이었다. 일주일간 문명과 차단돼서 생활하다 보니 몰입도가 강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 오후 9시 30분 웨이브에서 독점 선공개되고, ENA에서 오후 10시 30분부터 방송되는 신작 예능 ‘여왕벌 게임’은 과연 방영되고 나서도 ‘여성 우월주의’라는 논란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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