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이 춤추는 듯… 10분 뒤 사라졌다” 中서 찍힌 구름 정체

박선민 기자 2024. 9.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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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춤추는 듯한 모습의 구름. /지무신문

중국에서 봉황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의 구름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지무신문에 따르면, 후베이성 황스시 양신현 주민 밍모(48)씨는 전날 오전 6시쯤 평소처럼 조깅하던 중 실수로 넘어져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가 구름 한 덩이를 발견했다. 구름은 일출과 어우러져 마치 금빛 봉황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밍씨는 즉각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촬영했다.

밍씨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너무 놀랐다”며 “봉황을 닮은 구름을 보니 저절로 이백의 시 ‘상이옹’에 나오는 ‘대붕일일동풍기 부요직상구만리’(大鵬一日同風起 扶搖直上九萬里·대붕은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일어나 회오리바람 타고 구만리를 오른다)라는 구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밍씨는 “이 신비로운 구름의 형태는 약 10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면은 처음 본다”며 “구름이 마치 ‘봉황이 구천을 춤춘다’는 말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사진 속 봉황을 보면, 머리와 꼬리가 매우 선명하고 윤곽이 또렷하다”고 했다.

전문가는 밍씨가 촬영한 구름이 새털구름으로도 불리는 권운이라고 분석했다. 왕차오란 황스시 기상청 수석 연구원은 “구름은 높이에 따라 상층운과 중층운, 하층운으로 분류되는데, 이 구름은 상층운 가운데 새털구름으로도 불리는 권운”이라고 했다.

왕차오란 연구원은 “권운은 매우 작은 얼음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흰색을 띠는 경우가 많고, 멀리 떨어진 하늘에서는 연한 노란색으로 보이며, 해가 뜨거나 질 때는 노란색 또는 노란 붉은색으로 보이고, 밤에는 짙은 회색으로 보인다”며 “권운은 실 모양, 조각 모양, 깃털 모양, 갈고리 모양, 뭉쳐진 모양, 망치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털실처럼 섬유질 구조를 보이는 게 특징”이라며 “이 때문에 구름이 마치 깃털이나 말총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권운은 대체로 맑은 날씨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차오란 연구원은 “그래서 ‘실 같은 구름이 하늘 높이 떠다니면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는 속담이 생긴 것”이라며 “하지만 털처럼 생긴 권운의 두께가 증가하고 양이 많아지면서 점차 층운으로 변할 경우, 날씨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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