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가리고 부산 도심 무법 질주…폭주족 26명 검거
도심에서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차량 운전자들을 위협하며 폭주를 벌인 무리가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폭주에 가담해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폭주족 주범인 30대 남성을 구속하고, 일당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 부산 도심 20km 질주… '신호 위반·차량 운전자 위협'
이들은 3·1절과 이어지는 지난 3월 2일 새벽 2시쯤, 부산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서면교차로에서 만나 도심에서 폭주를 벌였습니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을 아랑곳하지 않고 곡예 운전을 하고, 심지어 정상 진행 중인 차를 세운 뒤 폭주족 일당이 교차로를 통과하기까지 했습니다.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시작된 폭주는 2시간 넘게 이어졌고, 이들은 도심 곳곳을 거쳐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왕복 20km를 위험천만하게 질주했습니다.
경찰 112에 접수된 폭주 관련 신고는 모두 24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폭주족은 경찰을 비웃듯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 청색 테이프로 가린 번호판…경찰 추적 피하며 도심 폭주
이들의 폭주는 CCTV에 포착됐지만 오토바이 번호판을 식별하기 어려웠습니다. 폭주에 앞서 청색 테이프로 번호판을 모두 가렸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번호판을 떼고 폭주에 가담하기도 했고, 또 다른 일부는 무등록 오토바이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폭주족이 거쳐 간 도로 CCTV를 모두 분석해 번호판을 가리기 전까지 역추적했고, 결국 번호판을 식별하고 폭주족 무리를 특정했습니다. 수사를 마무리하는 데 걸린 시간만 여섯 달입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육아 소통방'으로 위장한 단체대화방을 만들고, 이곳에서 폭주를 모의한 것으로 확인하고 단체대화방 운영자 3명과 함께 폭주 당시 오토바이에 동승한 3명을 모두 '방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 낮에는 배달 대행, 야간엔 폭주…잡고 보니 10대가 대부분
경찰에 붙잡힌 폭주족 26명 가운데 22명은 10대였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도 모두 1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은 면허 없이 오토바이를 몰았고, 일부는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이 배달 대행 일을 하며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들과 폭주를 계획했고, 단체대화방을 통해 새로운 참여자를 모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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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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