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조국 전면에…당 대표들 부산서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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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조국혁신당 조국 두 대표가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 금정구에 같은 날 등장해 지지 호소에 나섰다.
비록 국민의힘은 '선거'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한 대표가 방문한 장소는 모두 금정구였다.
이날 오후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금정구를 찾는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금정구청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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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 미로시장서 돼지국밥 먹으며 시민 만나
조국, 같은 시장 방문하는 등 1박 2일 '올인'
후보 불투명한 상태서 연휴 전 '기선제압' 의도
국민의힘 한동훈, 조국혁신당 조국 두 대표가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 금정구에 같은 날 등장해 지지 호소에 나섰다. 당 대표들의 '대리전'으로 인해 선거 열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11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는 국민의힘이 주최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 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넥타이 없는 회색 셔츠 등 비교적 가벼운 느낌을 주는 옷차림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성국 조직부총장,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 조경태 격차해소특위 위원장,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가득했다.
한 대표는 "오늘은 여러분 말씀을 들으러 왔다. 부산은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인데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고, 그래서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여러분의 말씀을 잘 듣고 배워서 청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돕는 걸 정책 목표 가장 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주로 카페 인근에 있는 부산대나 동아대 등 부산 주요 대학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대학에서 전공한 산업 분야가 지역에 없어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현실부터 비수도권 대학 쇠퇴까지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과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한 대표는 "우리 보수당이 그동안 성장을 말하면서 현재를 희생하라는 얘기를 쌓아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미래를 보더라도 현재에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 조화 지점을 정교하게 찾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 등을 해소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간담회를 마친 한 대표는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돼지국밥을 먹으며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나누는 등 사실상 선거 유세와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한 대표의 부산 방문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다. 비록 국민의힘은 '선거'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한 대표가 방문한 장소는 모두 금정구였다. 부산지역 당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듣는 간담회 역시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 대표가 보여준 장면과 흡사하다.
이날 오후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금정구를 찾는다. 조 대표는 류제성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진 뒤, 한 대표가 점심을 먹은 서동 미로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다.
12일에는 류 예비후보와 출근길 인사를 벌이고, 선거 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금정구청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렇듯 각 정당 대표들이 후보 간 경쟁이 벌어지기도 전에 전면에 나서는 건 선거 일정이 그만큼 촉박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눈앞에 둔 시점이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공천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지 후보가 이날 공천장을 받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게다가 조국혁신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제안한 상태다. 이대로 추석 연휴가 지나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아 후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연휴 전에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당 가운데 가장 공천 속도가 늦은 국민의힘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공천 또는 경선 여부를 결정한다. 연휴 전에 반드시 공천을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선거 구도가 2~3일 사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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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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