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권 주담대 8.2조 급증…2004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까지 1조원 이상 증가
한은 "9월 증가폭, 8월보다 작겠지만…집값 상승기대·이사철 등 불안요인"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거래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인 8조 2천억 원이나 불었습니다.
아울러 주가 급락을 기회로 주식 투자 등에도 돈이 몰리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까지 1조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 130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천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월 증가액도 7월(5조 4천억 원)보다 약 4조 원이나 많았습니다. 2021년 7월(9조 7천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90조 6천억 원)이 8조 2천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 4천억 원)도 1조1천억원 각각 늘었습니다.
특히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대출 규제(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9월 시행) 도입에 따른 대출 선(先)수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대출 전망 관련 질문에는 "9월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휴가 자금, 주식 저가 매수 등의 8월 일시적 요인도 사라지면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박 차장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금리인하 전망 등 (주택거래와 가계대출 증가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2021년 7월(+15조 3천억 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 4천억 원에서 8조 5천억 원으로 커졌고, 앞서 7월 2천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 3천억 원 반등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은행뿐 아니라 지난달 뒷걸음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5천억 원 불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 3천억 원, 2천억 원 많았습니다.
제2금융권 가운데 보험(+3천억 원)·여신전문금융사(+7천억 원)·저축은행(+4천억 원)에서 가계대출이 늘었습니다. 상호금융(-1조 원)만 감소세를 유지했습니다.
기업 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8월 한 달 7조 2천억 원(잔액 1천 311조 9천억 원) 더 늘었습니다. 다만 7월(+7조 8천억 원)보다 증가 폭은 줄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1조 9천억 원, 5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8천억 원 불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한 달 사이 3조 4천억 원에서 5조 3천억 원으로 커진 것은 은행의 대출 영업,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대출이 아닌 수신(예금)의 경우 8월 한 달 예금은행에서 21조 5천억 원(8월 말 잔액 2천 371조 9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등의 유입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 6천억 원 불었고, 정기예금도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 예금 금리 고점 인식 등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9천억 원 소폭 감소했습니다. 수익률 메리트(이점)가 줄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조 6천억 원 빠져나갔습니다. 반대로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는 각 4조 1천억 원, 2조 1천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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