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잡고 경질 위기 넘긴’ 만치니 “선수들 레벨 칭찬, 10월 일본전 총력”

양승남 기자 2024. 9.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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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10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중국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을 꺾고 경질 위기에서 벗어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일본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10일 중국 다롄의 쒀위완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에 2-1로 이겼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던 사우디 아라비아는 2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1승 1무를 기록, 일본(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전 무승부 이후 거센 비판을 받았던 만치니 감독은 이날 자책골과 이후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사우디 아라비아 선수들이 10일 중국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우디는 전반 14분 중국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알리 라자미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0-1로 뒤진 채 출발했다. 게다가 5분 후에는 핵심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가 경합 중 중국 선수를 발로 차는 동작이 포착돼 레드카드를 받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수적 열세를 맞은 사우디는 이후 더욱 집중하며 흐름을 바꿨다. 전반 39분 왼 측면에서 넘어온 코너킥 크로스를 하산 카데시가 타점 높은 헤딩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중국을 몰아친 사우디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카데시가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돌려놔 결승 골을 넣었다.

사우디 하산 카데시가 10일 중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우디 매체 ‘얄라 슛’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선수들의 레벨을 칭찬하고 싶다. 대부분의 시간을 10명으로 플레이했다. 이 퍼포먼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전 무승부 이후 사우디 리그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던 만치니 감독은 이날 사우디 선수들의 경기력과 정신력에 크게 고무된 듯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열리는 일본과의 홈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만치니 감독은 “우리는 항상 모든 것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코너킥과 세트플레이에 특화를 갖춘 선수가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룹 내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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