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대출 규제에 전세시장 불안…속 타는 세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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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우선 전세를 연장하거나 다른 전세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치솟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는 "전세 수요는 느는데 이를 받아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며 "대출 규제로 갭투자가 성행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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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거래 많은 듯..."가을 전세난 커지나" 우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우선 전세를 연장하거나 다른 전세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치솟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1일 서울 주요 아파트 전셋값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전셋값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7월 이후 신규 전세는 모두 9억 원 넘는 가격에 체결됐다. 연초와 비교하면 전세 하한가격은 8억1,000만 원에서 8억7,000만 원으로 6,000만 원, 전세 상한가격은 같은 기간 9억1,000만 원에서 9억5,000만 원으로 높아졌다. 3년 전 최고가격(11억 원)의 86%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이달 15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해 말 기록한 최고가(16억 원)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전용 102㎡는 지난달 20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최고가를 찍었다. 최근 신축 아파트값이 뛰자 전세 끼고 집을 사려는 갭투자자 등이 몰리며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대장주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전용 75㎡(12층)의 전세가격은 이달 7억5,000만 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59㎡도 지난달 전세 실거래가 6억5,000만 원(16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전셋값이 뛰자 전용 59㎡의 경우 7억 원으로 몸값을 높여 나온 매물이 쌓여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도 계약갱신 청구권을 염두에 두고 일단 시세를 최대한 높여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9.8%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선 9월 첫째 주까지 4.05%(한국부동산원)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1월 5억8,959만 원이었지만 지난 5월 6억 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엔 6억1,585만 원까지 뛰었다. 연초보다 4.5% 오른 것으로 아파트 값 상승폭을 뛰어넘는다. 서울뿐 아니라 올 들어 경기(2.69%), 인천(5.05%)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8주 연속 올랐지만 조정은커녕 여전히 불안요인이 가득하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아실 집계)은 2만8,000여 가구로 연초(3만4,000여 가구)보다 19% 감소했다. 빌라 전세 매물도 찾기 힘들다. 예컨대 빌라가 밀집한 서울 강서구만 해도 빌라 월세 매물(1,392가구)이 전세(717가구)보다 배 가까이 많다. 빌라 전셋값도 5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더구나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집 사기까지 어려워지자,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전세 수급난을 더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는 "전세 수요는 느는데 이를 받아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며 "대출 규제로 갭투자가 성행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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