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일해도 매년 신입사원···SK 전산망 ‘다단계 하청’ 끝내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전산망을 유지·보수하는 2차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다단계 하청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저임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SK텔레콤비정규직지부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SK남산그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십수년을 일해온 숙련된 통신노동자들이 간접고용으로 인해 고용불안,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십수년을 일해도 업체변경으로 매년 신입사원 처지에 노동조건이 1년차로 초기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다단계 하도급을 주면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는 1차 도급사 두 곳에 하청을 주고, 1차 도급사가 전국 20여 곳의 업체에 다시 하청을 준다. 2차 하청업체들이 1년 단위로 평가를 받는 탓에 노동자들도 1년짜리 ‘쪼개기 계약’을 맺게 된다.
이들은 “실적 중심 업체 관리로 노동자들은 극한의 폭염에도 맨홀에 투입되고 고소차에 올라 작업을 해야 했다”며 “업무 특성상 2인 1조가 기본이지만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사실상 혼자 장애를 처리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환경을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업체들과 교섭하고 있지만 외주업체들은 원청 핑계, 계약 핑계를 대며 임금동결을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1년단위 계약을 악용해 해고 위협을 하고 있다”며 “진짜사장 SK브로드밴드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철폐하고 간접고용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대책을 수립하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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