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완 김태현 선택… '꾸준한 선수가 낫다' 김택형 감독 발언은 유쾌한 트릭이었나[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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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우완 김태형 대신 좌완 김택현을 선택했다.
비슷한 기량에서 좌완투수 김태현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최근 발언과는 성격이 다른 지명이어서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데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발언과 정반대로 좌완 김태현을 뽑았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의 발언과 달리 좌완 김태현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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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우완 김태형 대신 좌완 김택현을 선택했다. 비슷한 기량에서 좌완투수 김태현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최근 발언과는 성격이 다른 지명이어서 놀라움을 안겼다.
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얻었다. 지난해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가 각 라운드별 1순위를 지명하는 형식이다.
1라운드 2순위의 주인공은 덕수고 좌완투수 정현우와 전주고 우완투수 정우주였다. 시속 150km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뛰어난 커맨드를 보유한 정현우, 시속 156km 패스트볼을 갖고 있는 정우주가 각각 키움과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은 최근 주가를 올린 좌완투수 배찬승을 지명했다. 배찬승은 시속 140km 후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대구고등학교 선수다. 삼성은 지역 연고 배찬승을 얻으며 연고지 프랜차이즈 스타 배출을 예고했다.
롯데의 선택은 주목을 받았다. 덕수고 우완투수 김태형, 광주일고 좌완투수 김태현이 롯데 순번에 최대어로 꼽혔다. 기량은 비슷한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좌완투수 김태현이 앞 순번에서 뽑힐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발언으로 예측이 뒤집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현재 팀에 좌투수와 우투수 중 어느 투수가 더 필요하나?'는 질문에 "잘 던지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며 "보니까 계속 잘해온 투수가 있고 갑자기 잘하는 투수가 있더라. 내 생각이지만 갑자기 잘한 투수보다는 계속 잘한 투수가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꾸준히 잘한 선수는 상대적으로 덕수고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2학년부터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반면 김태현은 올해 봄부터 구속과 구위 상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까지 '롯데 김태형', 'KIA 김태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런데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발언과 정반대로 좌완 김태현을 뽑았다.
물론 신인 지명권한은 단장이 갖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팀의 결정 방향에 대해서는 감독 또한 정보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의 발언과 달리 좌완 김태현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형 감독의 유쾌한 트릭이었을까. 아니면 하루사이에 롯데가 지명 계획을 튼 것일까.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김태형 감독의 발언과 롯데의 선택으로 인해 의외성을 추가하며 재미를 더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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