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여왕벌 게임' 정종찬 PD, "시대착오 아냐…'여왕벌' 부정적 단어 인식 안타까워" [종합]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여왕벌 게임'이 13일(오늘) 공개되는 가운데, 제작진들의 섭외 비하인드부터 출연자들의 촬영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웨이브는 1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서바이벌 예능 '여왕벌 게임'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여왕벌 6인'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서현숙, 신지은, 구슬과 '남성 팀원' 윤비, 이동규 그리고 정종찬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으며, 리포터 박슬기가 진행을 맡았다.
'여왕벌 게임'은 댄서 모니카, 레슬링 선수 장은실, 배우 정혜인, 치어리더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댄서 구슬이 '여왕벌'이 되어 남성 팀원들과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정종찬 PD는 "우연히 '퀸즈'라는 다큐를 봤다. 동물 생태계를 다룬 다큐인데, 여왕벌, 여왕 하이에나 등 다양한 동물들의 여왕이 나온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 여왕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무리 내에 서열 다툼도 한다. 그게 사회에서 인간들이 살아가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여왕의 생태계를 가져와서 생존 리얼리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고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강숙경 작가는 "한 마리의 여왕벌이 다수의 일벌을 거느린다는 게 매력 있었다. 그 전과 달리 사회 실험적인 걸 넣고 싶었다. 이미 계급이 있는 상태로 모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심리전, 정치 싸움을 프로그램의 장치로 쓰기 좋았다. 참가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심리전을 할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었다"며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서 '여왕벌 6인'이 촬영 소감이 이야기했다. 먼저 모니카는 "저한테 도전해 보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 제목 자체가 워딩이 강해서 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남성분들과 팀을 짜서 하는 게 새로운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숨겨진 저를 본 것 같아서 기뻤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장은실은 "전지훈련 갔다 온 느낌이었다. 수련회 같은 느낌? 휴대전화도 잘 안돼서 촬영하면 할수록 세계관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다시 현실로 오니까 현타가 왔다. 내가 어디 갔다 왔구나 싶었다"며 세계관에 과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정혜인은 "서바이벌을 좋아해서 캐스팅 소식에 기대와 설렘이 가장 컸다. 촬영 날이 다가올수록 불안과 긴장이 커졌다. 촬영 후에는 강렬하고 무서워 보였던 게 너무 따뜻했고 촬영장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한 달 했으면 좋았겠다'라고 할 정도로 다 같이 한 팀이 되어 가는 기분을 느꼈다"며 출연진들과 끈끈한 케미를 자랑했다.
구슬은 "항상 막내로 있었기 때문에, 리더로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촬영장 갔을 때는 제가 서바이벌을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간 촬영장 중 비주얼 최고였다. 각오는 했지만, 현장이 이렇게까지 살벌할 수 있나 싶었다. 기대도 있었지만, 두려웠다"며 거대 스케일을 짐작게 했다.
신지은은 "촬영 전에는 '비치발리볼이라는 종목을 알려야겠다, 울지만 말아야지, 욕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촬영을 시작하니까 두 가지는 실패했다. 욕 안 하는 것이랑 우는 거. 이렇게까지 몰입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다는 게 감사했다. 끝나고 나서는 많은 곳에 비치발리볼을 알리고 싶어서 나왔는데, 그런 게 중요했던 게 아니라 인생에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많이 배웠다.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며 촬영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 여왕벌 서현숙은 "왜 캐스팅됐는지 몰랐다. 저는 '종이 인간'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사실 너무 무서웠다. 갔다 오고 나니까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한다. 주변 동료도 많이 얻고 따뜻했다고 느낌을 얻었다. 싸웠다기보단 화목하게 지내다 왔다"며 출연진들과 느꼈던 동료애를 전했다.
'여왕벌 6인'에 이어 남성 팀원으로 출연한 이동규와 윤비도 촬영 소감을 전했다.
윤비는 앞서 '생존남녀', '피의 게임', '사상검증구역'등 다양한 서바이블 경험이 있었다. 이에 그는 "서바이벌 경력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생존남녀'부터 1년에 최소 한 번 서바이벌했다. 어느 순간부터 서바이벌 중독자가 아닌가 했다. 도파민을 추구하게 되는 부작용이 왔다. '여왕벌 게임' 섭외 왔을 때 '드디어 엄청나게 자극적인 세계관에 나가는구나!' 했다. 피지컬 서바이벌은 처음이라 기대와 설렘이 컸다. 감히 말하지만, (지금껏 나갔던 프로그램 중) 도파민이 제일 컸다. 절절대 지루하지 않고 하루하루가 색다르다. 최소 2년간은 서바이벌을 안 나가도 될 정도로 도파민 충전 완료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동규는 "'재밌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군대에서 모습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다. 이걸 하면서 또 다른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 일주일 동안 문명과 차단돼서 하다 보니까 몰입도가 강해지면서 끝나고 나서는 내가 뭘 하다 온 거지? 싶었다. 내가 2명이 된 느낌이었다"며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린 세계관에 관해 말했다.
이어진 질문으로 '여왕벌 게임'의 티저가 공개되고이라는 단어가 여성 우월주의, 시대착오적인 비판이 이어졌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돌파해 나갈 건지 물었다.
정 PD는 "저희도 되게 많이 고민했다. 동물 생태계에서의 여성 리더가 매력적이라 만든 것뿐이다. 온라인에서 '여왕벌'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쓰던데, 그걸 알았을 때 안타까웠다. 주변에는 멋있는 여성 리더들이 많은데 왜 부정적으로 쓰이는지 안타까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비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강 작가는 "방송을 보면 남자와 여자를 상하로 나눴다는 내용은 없다. 리더와 팀원의 관계일 뿐이다. 근데 리더에 권력을 좀 더 준 거다. 그래서 참가하신 분들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과정이 나타난다. 리더들은 권력을 가진 대신 손에 피를 묻혀야 하고 팀원들도 어떤 리더를 따라야 할까?, 어떤 리더와 살아갈까? 와 같은 리더와 팀원들이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왕벌 게임'은 매주 금요일 웨이브 오후 9시 30분 공개 & ENA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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