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과학고 몇개 더?…20년 만의 신설에 12곳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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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도내 한 곳 뿐인 과학고를 20년만에 추가 신설하는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임태희 교육감이 그동안 간담회 등에서 "경기지역 학생 수 등을 고려하면 과학고는 3~4개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혀와, 신규 지정되는 과학고 수는 2~3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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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도내 한 곳 뿐인 과학고를 20년만에 추가 신설하는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지정 학교 수와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은 11일 남부청사 중회의실에서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한 세부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형 과학고는 지역과 협력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지역 특화형 고교다. 현재 경기지역 과학고는 2005년 의정부시에 개교한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도교육청은 11월 초 과학고 유치 신청을 받고, 별도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예비 지정한다. 예비 지정 학교 수는 이번에 정하지 않았다. 공모 신청 현황과 세부적인 실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임태희 교육감이 그동안 간담회 등에서 “경기지역 학생 수 등을 고려하면 과학고는 3~4개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혀와, 신규 지정되는 과학고 수는 2~3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 평가 기준은 학교설립 40점, 학교운영 30점, 교육과정 30점 등 3개 영역, 모두 20개 평가 지표로 구성됐다. 점수 배점이 가장 높은 학교설립 영역은 신청 취지, 설립예산 편성과 확보, 교육용지 선정 및 확보 등을 평가한다. 학교 운영 영역은 학교 운영예산 및 교육시설 확보, 교육과정 영역은 지역 특화를 반영한 교육과정 등 지역 특성을 반영했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다.
신청 때 교육지원청별로 일반고 전환, 신규 지정 등 2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다만, 통합교육지원청의 경우 지자체별로 신청이 가능하다. 전환되는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과학고 공모에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가 협의해서 준비할 사항이 많아 공모 신청서 작성 때 두 기관이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용지와 설립에 필요한 예산, 운영예산 등을 결국 기초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계명 융합교육정책과장은 “경기도는 다른지역에 비해 과학고 수요가 많고, 이공계 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예산 많고 땅 많은 지자체가 지정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는데, 평가심사 때 계획서대로 실현 가능한지, 지역 특성화에 맞춰 교육 과정을 잘 마련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13일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예비 지정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20년만에 과학고 신설에 도내 용인·고양·화성·성남·부천·광명·안산·평택·이천·시흥·군포·과천 등 12곳이 유치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 지자체는 1000억원 투자를 약속하는 등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와 경기교사노조,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는 이날 중회의실 앞에서 ‘불평등교육 심화’, ‘차별과 경쟁 반대’, ‘일반교 황폐화’, ‘사교육 폭증’ 등의 내용이 적힌 푯말을 들고 과학고 신설에 항의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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