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예술을 한꺼번에” 아트슈머 유혹하는 패션 브랜드들
문화적 경험 선사해 브랜드 이미지 높여
패션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최근 두 분야의 결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시하려는 브랜드들의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주로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활용해 전시와 체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아트슈머 소비자들의 눈길과 발길을 끈다.
아트슈머(artsumer)란 ‘문화(art)’와 ‘소비자(consumer)’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 문화적 경험과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쌓고 문화적 풍요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로서는 예술을 끌어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한편, 패션과 예술을 사랑하는 아트슈머들을 사로잡아 매출도 늘리려는 전략이다.
상영회에서 공개한 여름 영화 3편은 자끄 로지에 감독의 ‘오루에 쪽으로(Du côté d’Orouët)’,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이사(Moving)’,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의 ‘늪(La Ciénaga)’으로, 르메르와 파움스서울이 직접 엄선한 여름 명작이다.
배우 문소리, 시인 유진목, 영화감독 장건재가 무비 토크 패널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르메르는 내달 31일까지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서 책 읽는 공간을 운영한다. 영화 전문 독립서점인 ‘파움스서울’과 함께 선정한 영화 비평서, 영화인의 노트, 시집, 사진, 문학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 생로랑도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티스트의 영상 작품을 상영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의 큐레이팅 하에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염지혜 작가의 영상 작품 ‘검은 태양’(2019)과 ‘물구나무종 선언‘(2021)을 상영한다.
또 생로랑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작품과 더불어 전시 기간에만 특별히 소개되는 피노 컬렉션, 생로랑 바빌론 컬렉션 및 생로랑 에디션의 다양한 도서와 생로랑 리브드와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접할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업 더네이쳐홀딩스는 서울 성수동 체험형 브랜드 공간 ‘TNH Lab’에서 문화예술 후원 프로젝트 ‘엔스페이스’(N.SPACE)를 지난 10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신진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대중에게 알리고 TNH Lab을 패션과 예술이 공존하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TNH Lab 1층을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리뉴얼했으며 앞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는 내달 27일까지 도산공원 아트 패션 스페이스 ‘갤러리 느와(GALERIE NOIR)’에서 작가 이후신의 개인전 <MADEMOISELLE X>를 진행한다.
송지오의 갤러리 느와는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개최하는 갤러리 공간으로도 운영돼 패션계 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번 전시를 연 작가 이후신은 모델겸 아티스트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다양한 전시회에 참가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마드모아젤 엑스(X)’라는 이름으로 코타르 증후군을 주제로 담았다고 한다.
코타르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죽었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영혼이 사라졌다고 믿는데, 프랑스 신경학자 ‘쥘스 코타르 JULES COTARD’가 증후군에 걸린 마드모아젤X라는 가명의 환자를 진단하고 기록했다는 것에서 착안해 이번 전시명을 마드모아젤X로 명명했다고 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MZ세대 영앤리치를 중심으로 아트슈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활용해 풍부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 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하는 브랜드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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