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황정민 “나는 늙어도 서도철은 늙지 않는다”

김민제 기자 2024. 9. 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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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낡은 점퍼에 거친 말투.

오는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에서 서도철을 또 한번 연기한 배우 황정민(54)은 "서도철은 절대 늙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서도철은 그래', 이런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황정민은 늙어도 서도철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마주하며 형사 서도철의 정의관도 흔들렸을까? 황정민은 "서도철의 정의는 오히려 더욱 탄탄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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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속편 13일 개봉
배우 황정민. CJ ENM 제공

여전히 낡은 점퍼에 거친 말투. 밥먹듯 야근하고 초췌한 얼굴이지만, 사건 현장만 가면 눈빛과 몸에 활력이 돈다. 2015년 1340만명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의 ‘서민 영웅’ 형사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왔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에서 서도철을 또 한번 연기한 배우 황정민(54)은 “서도철은 절대 늙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썼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정민은 9년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서도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서도철은 그래’, 이런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황정민은 늙어도 서도철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테랑2’의 서도철은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하고, 고등학생이 된 아들과 말 한마디도 잘 섞지 못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에너지가 넘치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 표현 방식은 투박하지만 정이 많고 인간적이다. 그는 “관객들이 1편에서 봤던 ‘서도철스러운’ 에너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1편에서 입었던 의상을 입자고 제안했고, 다행히 의상실에 보관돼 있었다. (촬영 도중) 찢어질까봐 세벌을 똑같이 맞췄다”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2’. CJ ENM 제공

전작보다 액션이 한층 거칠어졌지만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고 한다.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이 액션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깨어있는 사람이다. 어떤 식으로 찍으면 관객들이 좋아할지 그림들을 가지고 있다. 남산 계단에서 찍은 액션 장면은 어린이집에 깔아놓는 매트 같은 재질로 된 계단 위에서 찍었다.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서 오히려 우리는 쉽게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도철은 그대로여도 사건은 한층 복잡해졌다. 1편에선 서도철이 절대악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잡는 내용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반면 2편에선 정의를 명분으로 연쇄살인을 하는 ‘해치’라는 악역을 등장시켜 우리가 쉽게 ‘정의롭다’고 믿어버린 것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전작의 선명한 선악 구도를 버리고 다소 무겁게 돌아왔다. 이처럼 흥행 공식을 답습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황정민은 “감독님께서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그런 생각을 존경한다”며 “1편은 1편대로, 이것은 이것대로의 재밌는 구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상황이나 사회가 복잡해졌다. 그런 상황에 걸맞게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를 잘 하고 1편 때와는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베테랑2’. CJ ENM 제공

이번 사건을 마주하며 형사 서도철의 정의관도 흔들렸을까? 황정민은 “서도철의 정의는 오히려 더욱 탄탄해졌다”고 했다. “(서도철이) ‘좋은 살인 있고, 나쁜 살인 있냐’고 반문하듯이 살인은 살인이다. ‘마녀사냥식 사적제재가 아닌 법의 심판을 정확히 받게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이라는 게 서도철의 정의다. 그걸 표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베테랑2’에는 배우 정해인이 합류했다. 황정민은 정해인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영화 ‘서울의 봄’에서도 느꼈는데, 그 친구에게는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 있다. 워낙에 몸을 잘 쓰는 친구라서 액션을 맞추는 것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조금 상처가 나고 힘든 게 있어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친구라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베테랑2’ 쿠키 영상은 3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요즘같이 (영화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베테랑2’가) 잘돼야 (다음 시즌을) 하든지 말든지 한다. 잘되면 제가 연락을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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