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인사 "트럼프, 오늘 이후 또 다른 토론 고집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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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TV토론에서 맞붙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밤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ABC뉴스 주최 토론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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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유권자 설득했는지는 의문"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소 승기가 기울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토론이 여론조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밤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ABC뉴스 주최 토론에 임했다.
양측은 경제, 불법이민, 낙태, 전쟁 등 주요 정책 이슈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토론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두 후보 모두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갔으나, 먼저 궁지에 몰린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이후 자신의 발언 차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지루하다'는 쓴소리도 이어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이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고개만 흔들었는데도 "지금 내가 말하고 있다"며 예민하게 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일부는 CNN에 "오늘 밤 그가 토론에서 여러 번 평정심을 잃은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가 카렌 피니는 "이것은 현대 정치에서 가장 인상적인 토론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부통령은 그녀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비전과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과 트럼프의 대조를 보여줬다"며 "트럼프는 횡설수설하고, 사실을 꾸며냈고, 거짓말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제레미 수리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공공 행정 및 역사학 교수 역시 "해리스는 거의 완벽했다"며 "핵심 문제인 낙태, 중소기업,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공격적으로 나섰고, 그를 방어적으로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방어적이고, 화가 났으며, 격노했고 그것이 표면에 드러났다"고 했다.
친(親) 공화당 인사들도 이번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돋보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보수 논객인 에릭 에릭슨은 "트럼프는 토론에서 졌다. 진행자에 대해 징징거린다고 해도 이는 바뀌지 않는다"고 전했고,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화이트 에이어스는 "오늘 밤 이후로 도널드 트럼프가 또 다른 토론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마크 쇼트는 "트럼프는 경제와 국경 문제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공격할 기회를 놓쳤다"며 "해리스는 대통령처럼 보이는 시험에 통과했고, 트럼프는 해리스의 급진적인 입장을 공격 타깃으로 삼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토론이 두 후보의 지지율에 미칠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뮐렌베르그대 여론연구소 이사인 크리스 보릭은 "나는 이 토론이 여론조사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리스는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트럼프를 유인했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론 본진도 "해리스는 잘 준비된 공격으로 트럼프를 성가시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그녀가 이를 통해 유권자들이 마음을 굳힐 수 있도록 완벽히 설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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