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은 '견학생', 베테랑이 '해준' 축구, 홈은 잔디 문제까지...시원치 못한 한국 축구

권수연 기자 2024. 9. 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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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이 꺼진 자리엔 재가 남는다.

하지만 '소방수' 축구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술탄카부스 경기장의 잔디를 가리켜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다.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홈 구장을 이전하는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인프라나 교통 등 산적한 문제를 꼽았을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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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양민혁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급한 불이 꺼진 자리엔 재가 남는다. 해결해야 할 것만 산더미같이 남은 오만전 승리다. 개운하지만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꺾으며 급한 불을 껐다.

이 날은 손흥민이 키맨으로 활약했다. 결승골을 포함해 1골2도움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승리를 얻어냈다. 

오만전은 사실상 홍명보 감독의 단두대 매치나 다를 바 없는 무대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의 손을 잡고 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으로 극도로 부정적인 이슈에 휩싸인데다,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매우 거센 비난과 비판의 중심에 섰다.

심지어 홍 감독은 오만전에서의 패배를 가정해 두 경기만에 경질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싸늘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 주민규(울산)의 골이 대표팀을 어렵사리 구해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황희찬의 선제골에 기뻐한다

이 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도 황희찬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이 정승현의 머리에 맞으며 자책골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부에 손흥민이 상대 5명을 달고 뛰며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집어삼켰다. 여기에 막판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이 넘겨준 볼을 주민규가 밀어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소방수' 축구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고 있다. 여전히 뚜렷한 전술 없이 선수 개인의 기량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양민혁(강원), 최우진(인천), 정호연(광주) 등 젊은 선수들은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를 고스란히 날렸다. 세대교체로 신선한 맛을 더하길 바랐지만 무산에 그쳤다. 결국 '견학생'에 그친 셈이다. 새로운 시도는 없었고 '해줘' 축구만 남았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술탄카부스 경기장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넘어지는 손흥민(가운데)

이 가운데 어렵사리 승리를 가져온 손흥민은 이번에도 잔디 상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술탄카부스 경기장의 잔디를 가리켜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다.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잔디 언급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에서도 한 차례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경기하는 이강인

이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경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은 종종 나왔다. 외부 공연과 대관 등으로 잔디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것도 한 몫을 차지하나, 관리 주체가 공기업인 서울시설공단이기에 사기업에 비해 세심한 관리가 부족한 이유도 있다. 아울러 최근 이어진 폭염과 인력 부족 등으로 관리가 어려웠다는 이유가 따라붙었다. 

지난 3월에 열린 태국전에서도 잔디 문제는 꾸준히 발목을 잡아왔다. 드리블이 똑바로 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홈 구장을 이전하는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인프라나 교통 등 산적한 문제를 꼽았을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렵사리 첫 승을 거뒀지만 홍명보호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모양새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월 10일 B조 3차전 경기인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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