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최승호·박성제 시절 방만경영…방문진 관리감독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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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문화방송(MBC)이 최승호, 박성제 사장 시절 관리지침을 따르지 않거나 대규모 투자손실 등 방만 경영을 했다면서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방문진 이사장에게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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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 관리지침 미준수에 미온적 조치"…'주의' 요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감사원은 문화방송(MBC)이 최승호, 박성제 사장 시절 관리지침을 따르지 않거나 대규모 투자손실 등 방만 경영을 했다면서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1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MBC는 2019년 임원회의에서 사옥 매각대금 4849억 원을 적극 운용하기로 결정하고 총 1905억 원을 초고위험 금융상품인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했다.
방문진은 MBC로부터 대규모 투자손실,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누락 등 상법 및 내부규정 위반 사실 등을 보고받고도 MBC가 제시하는 미온적 조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이사들이 제기하는 지적사항 등을 MBC에 단순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본부장 전결로 투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펀드 105억 원의 경우 전액 손실이 발생했고, 이외 투자도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또한 MBC는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방송권에 33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대회 개최 확정 전 투자금 전액을 지급했다. 직후인 2022년 10월 대회가 취소되면서 14억 7000만 원만 상환받았다.
그러나 MBC는 2023년 1월 실적보고 당시 방문진에 동계올림픽 실적 등을 보고하면서 해당 투자 결과인 미상환금액 18억 3000만 원 발생 사실은 미보고했다.
MBC는 2019년 음악공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에 총 11억 원을 투자했지만, 투자금 상환예정일인 2022년 11월까지 9억 3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MBC 관계사들의 방만 경영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다.
MBC플러스는 2018년 5월 전남 여수에 실내스포츠 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단함에 따라 최소 74억 원에서 최대 88억 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BC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MBC아트를 위해 100억 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증자 참여안'을 결의하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했으나, 적자 경영 상황에서도 임원 임금을 인상하거나 임금피크제를 폐지했다.
대구MBC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사옥 매각대금 중 200억 원을 사내근로복지금에 출연했다.
이외에도 방문진이 이번 감사에서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았고, 이사회 회의자료를 MBC가 회수해가도록 하거나 폐기한 후 사후관리하지 않는 등 공공기록물을 부실하게 관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방문진 이사장에게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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