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의 여정과 센강의 감동[송석록의 생각 한편]
하계올림픽에 이어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패럴림픽이 12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028’ LA패럴림픽‘에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파리 패럴림픽의 막을 내렸다. 전세계 169개국 4567명이 22개 종목 549개 경기에서 메달 경쟁을 했고, 우리나라는 17개 종목에서 선수 83명, 임원 94명 등 총 177명이 참가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예상대로 보치아, 탁구,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패럴림픽이 주는 커다란 감동과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한계와 국민적 관심 부족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 파리 패럴림픽의 완전히 개방된 대회
파리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포용의 도시답게 이번 패럴림픽을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로 슬로건을 정하고 어떠한 제한이나 한계도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남녀 출전 선수의 완벽한 성균형을 이루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기회 제공과 평등한 사회 구축을 위해 하는 모든 유무형의 활동을 추구하는 패럴림픽 운동에 기인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열린사회에 파리 패럴림픽이 주는 교훈은 더불어 사는 세상일 것이다.
■ 패럴림픽은 엘리트 스포츠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6개를 비롯해 총 3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1968년 텔아비브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대한민국은 ‘1988 서울 패럴림픽’에서 40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총 94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종합 7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개최된 도쿄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메달로 전체 순위 41위에 머물렀다. 이는 대한민국이 패럴림픽에 참한 이래로 순위 면에서 최악의 결과였다. 그럼에도 파리 패럴림픽은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 비해서 성공적이었다. 엘리트 스포츠는 결과로 말한다. 지속적인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성공요인을 찾아서 분석하고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 파리 패럴림픽의 영웅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 선수의 투혼으로 서울 대회 때부터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사격의 박진호 선수는 금메달 2관왕에 올랐고, 탁구에서 김영건은 2004 아테네 패럴림픽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픽 선수 원유민은 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두팔 없는 김황태 선수는 센강을 넘어서 20km 사이클, 5km 마라톤으로 한국선수 최초로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했다.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주는 감동의 무대였다.
파리 패럴림픽 22개 종목 중 우리나라는 단지 17개 종목에 참가했다. 또한 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탁구, 휠체어 펜싱, 보치아,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로 6개 종목뿐이다. 국제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른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메달 종목의 편중은 심각한 문제이다. 종목별 연맹을 통한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장기적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2025년 IPC 정기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파리 패럴림픽의 성과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엘리트 스포츠의 육성과 국제적 지위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경동대학교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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