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홈보다 원정에서 더 나았던 결과…원인은 잔디라는데 21일 아이유 콘서트까지 괜찮을까?
한국 축구의 얼굴 손흥민이 다시 한번 홈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원정 경기장 상태가 더 좋다는 게 안타깝다”는 그의 말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한국은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며 “홈에서도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직후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잔디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오만 경기장의 잔디 위에서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오만 경기장의 잔디 위에서 한국 선수들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의 예리한 중거리 슛, 이강인의 섬세한 패스, 황희찬의 날렵한 움직임 등 선수들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선수들이 볼 터치와 드리블에 애를 먹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는 마치 울퉁불퉁한 논밭 같았다. 군데군데 파인 곳을 급하게 메우면서 잔디 색깔이 제각각인 부분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패스를 연결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홍명보호 첫 경기로 조직력도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열악한 잔디까지 경기력을 떨어뜨렸다.
축구계에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올해 특히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완전히 드러나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잔디 문제는 단순히 국가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K리그 구단들도 형편없는 잔디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잼버리 사태 이후 예정에 없던 콘서트 개최로 잔디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대해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문제”라며, “시설 관리 주체가 축구장 본연의 기능보다는 수익성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추가적인 잔디 훼손이 우려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오는 21일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가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잔디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당장 다음 달 15일 B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이라크와 홈에서 맞붙는다.
축구 전문가들은 선수 개인 기량이 좋고 패스 플레이를 주로 펼치는 팀일수록 잔디 상태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중동 팀들까지 아시아 축구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홈에서의 승리가 월드컵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앞으로 4번 더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KFA가 단순히 홈경기장을 변경하겠다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로 보인다.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조직으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 잔디 관리팀 구성, 과학적인 잔디 관리 시스템 도입, 충분한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여름 무더위에 강한 잔디 품종 선택과 겨울철 관리 강화 등 장기적인 계획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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