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日 '우키시마호 명단 제공'은 전향적 조치"

노민호 기자 2024. 9.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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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정부가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단 일부를 받는 과정에서 사과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전날인 지난 5일 일본 측으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전체 명단 중 일부인 19건의 명단을 전달받았다.

이에 일각에선 은폐해 오던 일본 정부가 민간의 요청으로 명단 존재 사실이 알려지자, 마지못해 이번에 우리 측에 전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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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과 얘기부터 할 사안은 아냐"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정부가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단 일부를 받는 과정에서 사과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거기다가 초치듯이 사과하라는 얘기부터 먼저 할 그런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전날인 지난 5일 일본 측으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전체 명단 중 일부인 19건의 명단을 전달받았다. 일본은 총 75건의 명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 외 자료에 대해서도 '내부 검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1일 귀국길에 오른 재일 조선인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이들 대다수는 홋카이도 지역으로 강제동원됐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었다.

당시 우키시마호는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향하다, 출항 사흘째 돌연 방향을 바꿔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우키시마호'.(KBS '역사저널 그날' 영상 캡처)

일본 정부는 그간 침몰 시 상실됐다며 '승선자 명부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5월 일본 언론인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문서 3건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은폐해 오던 일본 정부가 민간의 요청으로 명단 존재 사실이 알려지자, 마지못해 이번에 우리 측에 전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은폐에 대한 사과를 먼저 받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장관은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 전달받은 명부로 몇 명이나 (신원이) 확인됐는지'를 묻자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행정안전부에서 현재 검토를 하고 있고 자료 중에 중복된 사람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검토를 하고 외교부는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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