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성 건염, 밤에 극심한 어깨 통증 특징"
석회성 건염, 석회 생겼다가 없어지는 일련의 과정…정확한 원인 불명
40대·50대, 당뇨·갑상선 등 대사 질환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
X-ray·초음파 검사 진단, 어깨 관절 운동 범위 유지 중요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9월 10일(화)
[다음은 보니튼튼정형외과의원 나보람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오늘은 정형외과 전문의 나보람 원장과 함께 석회성 건염이란 무엇인지, 또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나보람> 안녕하세요. 의학박사 정형외과 전문의 나보람입니다. 제가 환자분들에게 참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이번에 검사했는데 어깨에 석회가 있대요. 수술해야 되나요?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듣습니다.
◇진행자> 가장 먼저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원장님, 석회가 뭔가요?
◆나보람> 푸석푸석한 칼슘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힘줄에 왜 생기느냐? 이전에는 힘줄, 건에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 괴사가 왔다고 보통 설명을 했어요. 힘줄이 노화되면서 탄성이 떨어지고 힘줄세포가 괴사하면서 그 조직에 석회질이 침착하여 발생한다고 이해를 했었습니다. 힘줄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저하되면 내부에 칼슘이 축적되는데, 축적된 칼슘이 쌓이면서 석회가 형성된다고 알려졌었습니다. 요즘에는 조금 다르게 이해가 되는 것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환이 되면서 생겼다가 이게 다시 힘줄 세포로 변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석회가 생기는 단계가 있고, 석회화 후 상태라고 하는 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에서 힘줄이 재생성이 됩니다. 그러니까 일련의 과정으로 석회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불명입니다.
◇진행자> 어깨 석회성 건염에 잘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나보람> 보통 40대에서 50대에 잘 생깁니다. 그러다가 70대 이상이 되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석회가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나이가 드신 분들은 오히려 석회화 후 단계가 되면서 자연 치유가 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병으로 생각됩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생겨요. 어깨를 많이 쓰는 사람이나 스트레칭을 많이 안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당뇨, 갑상선 같은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게 어깨에만 생기느냐, 아닙니다. 손목, 발목, 팔꿈치, 고관절 등 활동량이 많고 혈액이 닿는 부위는 다 생길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진행자> 어깨 석회성 건염의 주요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나보람> 증상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증상이 큰 불편감이 없거나,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극심한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특별히 무리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다친 적이 없었는데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살면서 겪어본 적이 없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석회가 침착되는 형성기나 휴지기에는 뭔가 움직일 때 약간 불편감이 있는 정도, 이때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스레이에서 하얗고 진하게 석회가 보이는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통증이 심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유 때문에 병원에 가서 우연히 검사를 하면서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석회가 녹는 용해기에 접어들면, 석회가 갑자기 녹으면서 그 구획 안에서 빵빵하게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러면 통증이 정말 극심하게 나타납니다. 통증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해서 팔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전혀 못 움직이는 상태로 다른 팔로 겨우 붙잡고 오시거나 응급실로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엑스레이 상으로 봤을 때는 녹는 시기에는 오히려 흐리게 나타납니다. 엑스레이 결과와 증상이 딱 일치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술할 때 들어가서 보면 형성기에는 분필 가루 모양으로 푸석하게 가루처럼 파내야 되는 상태로 보이고, 용해기일 때는 치약을 쭉 짜면 나오는 것 같은 치약 같은 모양으로 변하게 됩니다.
◇진행자> 중년이 되면 어깨가 아파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단 말이죠? 대부분 오십견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 석회성 건염인가요? 오십견인가요?
◆나보람> 밤에 나타나는 어깨의 극심한 통증, 바로 석회성 건염의 두 번째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관절통은 관절운동을 할 때 발생합니다. 관절에 마찰이나 자극이 되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밤에 가만히 누워있을 때 통증이 있다면 내 몸 안에서 뭔가 계속 통증 신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흔히 말하는 염증반응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는 통증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반응을 촉진시키면서 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하게 만들면서 염증반응이 심해지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어깨 질환 중에서도 염증성 질환에 해당하는 석회성 건염과 오십견에서 야간 통증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오십견과 석회성 건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가장 큰 특징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극심한 통증인 경우 석회성 건염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오십견은 관절주머니의 내면이 화학적 염증 때문에 통째로 벌겋게 물드는 병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아프고, 염증반응이 심한 밤에는 더욱 아리지만 이전부터 서서히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석회성 건염으로 시작했지만 통증으로 어깨 관절을 못 쓰고 지내다 보면 오십견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행자> 석회성 건염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나보람> 석회성 건염의 진단은 x-ray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어깨 부위를 x-ray로 촬영하면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이 보이기 때문에 x-ray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검사 상에서는 힘줄에 생긴 석회의 크기나 모양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고, 석회 주위의 염증반응 상태와 회전근개 힘줄 상태를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회성 건염이 노화된 힘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회전근개 파열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전근개 힘줄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동반된 다른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서, 혹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어깨 석회성 건염, 어떻게 치료하나요? 꼭 수술해야 하나요?
◆나보람> 석회성 건염 치료의 목표는 석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입니다. 보통은 증상이 별로 없고, 찍어서 발견이 됐다. 이런 경우에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불편감이 동반되어 있다면 통증과 불편함으로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점점 관절이 굳어져 가면서 오십견이라든지 다른 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관리를 잘하면서 지내면 됩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통증이 극심할 때, 옴짝달싹 못할 경우에는 바로 수술을 진행할 거라고 생각을 해 무서워서 병원을 안 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보통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이 생기는 원인이 빵빵하게 공간을 차지해서, 그리고 염증을 일으켜서 이 두 가지가 동반되어서 생기는 건데,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 구멍만 뚫어져도 굉장히 효과를 많이 봅니다. 아니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인대와 견봉이란 뼈가 있는데 그 사이에 주사기를 넣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놔주면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체외충격파도 많이 시행되는 방법인데요. 체외충격파는 인체 외부에서 내부의 깊숙한 병변으로 높은 에너지를 보유한 충격파장을 충격 부위에 집중해서 전달하여 석회질을 분쇄, 제거하는 치료방법입니다. 또 병변 부위에 혈류를 증가시키고 세포를 자극하면서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치료를 해봤는데도 불편하면 그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대부분 회전근 중에서 위쪽 회전근, 극상건이라고 하는 부분에 가장 많이 생기는데 수술적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이 절개를 하게 되면 그 부분을 봉합해 줘야 되는 경우가 생기니까 꼭 확인을 하고 들어가야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수술하고 봉합을 하게 되면 팔걸이를 상당 기간 차야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꼭 확인을 해야 합니다.
◇진행자> 석회성 건염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보람> 결론적으로 석회성 건염이 생겼다. 옴짝달싹 못 하게 통증이 너무 심하다. 그래도 너무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석회성 건염의 치료의 목표는 석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입니다.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 압력을 낮춰주는 치료로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어깨의 석회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해봤고요. 생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오시는데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시기도 해서 증상이 있을 때 걱정만 하지 마시고 너무 겁내지 마시고 내원해서 검사하고 치료해 보세요.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나보람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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