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오르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역대 최고치'

[앵커]

수도권 집값 상승 여파로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전인 7월보다 8조 2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기완 기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에 따라 주택 구입 수요도 증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 거래와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고치인 8조 2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한 달 전인 7월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조 6천억 원이었습니다.

한 달 새 2조 6천억 원이 더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전세대출도 7천억 원 증가했는데, 한 달 전인 7월보다 2천억 원 더 늘어났습니다.

지난 7월에 천억 원 감소했던 신용대출도 지난달엔 1조 천억 원 증가로 바뀌었습니다.

여름 휴가철 수요에다 지난달 증시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비단 은행만이 아니었습니다.

상호금융과 보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도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천억 원 감소했는데, 한 달 새 3천억 원 증가로 바뀌었습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9조 8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거의 10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한은과 금융위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일시적 요인도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달 들어 고강도 대출 옥죄기인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됐는데,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도 작용했다고 봤습니다.

[앵커]

이런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도 이어질까요?

[기자]

한은과 금융위는 이달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고강도 대출 옥죄기인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대출 한도가 이전보다 줄어들었고, 수도권의 경우는 특히 더 줄었습니다.

게다가 은행들이 앞장서서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주택자의 신용대출까지 제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휴가철과 주식 매매 수요도 지난달보다 줄면서 신용대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은행권의 고강도 대출 옥죄기를 피해서 제2금융권과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을철 이사 수요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추이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과 신용대출로의 풍선효과 등도 면밀히 모니터링을 해서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rhyuh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