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미국 리조트’ 투자했다가 105억원 손실”…방문진 “위법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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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 의결 없이 미국 부동산에 105억 원을 투자해 전액 손실을 보고, 방문진은 경영상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적정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이들 사안에 대해 MBC가 방문진 지침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방문진이 이를 그대로 두거나 MBC로부터 경영 사항을 단순히 전달받는 수준에 그치는 등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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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 의결 없이 미국 부동산에 105억 원을 투자해 전액 손실을 보고, 방문진은 경영상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적정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보수 성향 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 등 관계자 477명이 2022년 11월 청구한 국민감사에 대한 결과를 오늘(11일) 공개했습니다.
■ 감사원 "방문진, MBC의 방만경영 방치"
감사 결과 MBC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옥 매각 대금 4천8백여억 원을 적극 운용하기로 하고 1천9백여억 원을 초고위험 금융상품인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이나 위험 관리 규정 마련 없이 투자가 진행됐고, 본부장 전결로 진행된 미국 리조트 개발 펀드 투자는 전액인 10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나머지 국내외 부동산 대체 투자도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MBC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방문진은 이 같은 사실 등을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보고받은 뒤에도 제도 개선을 요구하거나 자료를 제출받아 점검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관계사인 대구MBC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옥 매각 대금 중 200억 원을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하고, 자회사 MBC플러스는 2018년부터 전남 여수와 인천에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해 최소 74억 원의 손실이 난 걸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이들 사안에 대해 MBC가 방문진 지침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방문진이 이를 그대로 두거나 MBC로부터 경영 사항을 단순히 전달받는 수준에 그치는 등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또 감사 과정에서 방문진이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고 이사회 회의 자료를 MBC가 도로 가져가거나 폐기하는 등 공공기록물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 방문진 "위법 감사… MBC는 민간기업, 정치적 독립성 보장"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방문진은 입장문을 내고 "위법 감사"라며 반발했습니다.
방문진은 "MBC가 공적 재원을 지원받는다면 그 사업 내용이나 성과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또는 감독을 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감사원을 비롯한 모든 국가 기관은 MBC의 정치적 독립성과 영업 및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방문진은 대주주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MBC의 경영진을 선임하고 일정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나,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경영진에 대해 자율 경영을 보장하고 구체적인 경영 판단과 활동에 일일이 개입하고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어 이번 감사가 위법한 감사이자 감사원의 권한 남용이라며 "방문진에 무슨 부패행위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법령을 위반했는지 특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선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는 국민감사실시 6개 사항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자료가 대부분이었지만, 최대한 넓게 해석해 조금이라도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자료는 모두 제출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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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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