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화물차, 놀이터로 향하자…경찰의 선택은?

이원희 2024. 9.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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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오후 3시 반쯤.

112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던 비산지구대 권경석 경위와 이성민 경사는 1톤 화물차와 경차가 붙은 채 내리막길에서 역주행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내리막을 내려오는 경차와 트럭,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 트럭 운전자


경보음을 울리며 정차를 명령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던 상황.

내리막길의 끝에는 놀이터가 있고, 아이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쉬고 있었습니다.

두 경찰은 속도를 높여 두 차량을 앞질러가 차를 세웠고, 경차의 앞 범퍼가 순찰차의 운전석 부분에 부딪히면서 차량은 멈췄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는 내리막길에 주차한 뒤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차량이 굴러가자,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차량의 돌진을 막아낸 순찰차


순간의 판단으로 큰 사고를 막아낸 이 경사는 어깨‧허리‧무릎을 다쳐 6주간 통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경사는 "아파트 단지 일대가 다 내리막길이어서, 순찰차로 막지 않으면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영상편집: 김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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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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