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0명씩 죽었으면”…의사 커뮤니티 글 수사의뢰

김명일 기자 2024. 9. 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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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온라인 커뮤니티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환자들이 매일 1000명씩 죽었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는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 여론이 의사들에게 유리하게 변하려면 환자들이 더 죽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만 글 작성자들이 실제 의사나 의대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대생 게시판에 한 네티즌은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이라며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 뿐임”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돼지XX들 조금도 동정심이 안 든다”며 “응급실을 못 가? 어쩌라고. 너희들이 이렇게 만들었잖아”라고 했다.

이외에도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사회의 (복리)후생을 조져버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라. 그게 복수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뉴스에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하다” “매일 1000명씩 죽어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부적절한 글이 올라왔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증거를 확보한 후 글 게시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이런 글들이 ‘업무방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문제가 된 커뮤니티는 의사나 의대생이라는 사실을 인증해야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이 실제 의사나 의대생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벌어진 후 사직하지 않거나 복귀를 시도하는 전공의들을 향한 ‘신상털기’와 ‘조리돌림’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꾸준히 나돌자 경찰은 이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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