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안고 3층에서 뛴 손자… 돌아가신 것 모른 채 안부 물었다

최진원 기자 2024. 9. 11. 13: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손자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모른 채 안부를 물었단 사연이 알려졌다.

자신을 할머니와 손자의 가족이라 소개한 A씨는 "사건 당사자인 손자는 나의 사촌동생이다. 현재 화상으로 인해 치료 중인 상태"라며 "(손자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모르고 안부만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건물 3층엔 90대 할머니와 30대 손자가 머무르고 있었는데 연기와 불길로 인해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를 안은 채 3층에서 뛰어내린 손자가 끝내 할머니가 사망한 사실을 모르고 안부를 물었다는 소식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탑동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사진=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손자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모른 채 안부를 물었단 사연이 알려졌다.

9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할머니 구한 손주의 가족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할머니와 손자의 가족이라 소개한 A씨는 "사건 당사자인 손자는 나의 사촌동생이다. 현재 화상으로 인해 치료 중인 상태"라며 "(손자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모르고 안부만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동생이 어려서부터 할머니를 엄마처럼 모셨다"면서 "불의의 사고로 이별하게 돼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사촌 동생이) 퇴원하기까지 한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데 동생에게 용기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오전 6시30분쯤 경기 수원시 탑동 3층짜리 상가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3층엔 90대 할머니와 30대 손자가 머무르고 있었는데 연기와 불길로 인해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조를 기다릴 수 없었던 손자는 할머니를 안고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끝내 숨졌다. 필사적으로 할머니를 구하려 했던 손자는 상반신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손자는 평소 효심이 깊기로 유명했다. 최근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할머니를 모셨으나 불의의 사고로 할머니와 이별하게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께서도 손자 걱정만 하다 돌아가셨을 것 같다" "빠른 쾌차하시길 빈다" "나쁜 일은 왜 착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