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가 꽃피는 외고산 옹기마을

박승종 시민기자 2024. 9. 11. 13: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 울주 온양읍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옹기마을
옹기 제작 체험, 기네스 인증 세계 최대 옹기 등 눈길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외고산 옹기마을, 추석과 10월 황금 연휴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추천한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속 옹기마을이다. 옹기를 만드는 장인을 비롯하여 전통공방과 전통가마 등 옹기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이 곳에 밀집해 있다. 1957년 경북 영덕군 오천리에서 옹기업을 하던 허덕만(1914~1972) 씨의 이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옹기장들이 이 곳에 모였다. 국내 옹기골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재에도 외고산 옹기마을은 꿋꿋하게 전통을 지키고 있다. 전국 50% 이상의 옹기가 이곳에서 탄생한다.

2009년 2월 9일 울산시 무형유산 제4호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장인 7명(가야신라토기 장성우, 경남요업 서종태, 금천토기 진삼용, 성창요업 조희만, 영화요업 배영화, 옹기골도예 허진규, 일성토기 신일성)은 옹기를 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이는 옹기 장인의 보호와 육성을 통해 기술을 전수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 상징 조형물.


옹기는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한민족이 긴요하게 사용한 생활 용기다. 김치 된장 간장과 같은 발효음식을 저장을 기본으로 화분 등잔 풍로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다.

옹기만이 가지고 있는 세가지 기능적 특징이 있다. 첫 번째, 숨을 쉬는 그릇으로의 ‘통기성’이 있다. 이는 옹기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한 숨구멍으로 옹기의 안과 밖으로 공기가 통하게 함으로써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하여 발효 작용을 돕는다. 두 번째, 신선도를 지켜주는 그릇으로의 ‘방부성’이 있다. 용기가 구워지는 동안 발생한 검은 연기와 유약에 함유되어 있는 재의 성분이 방부성 효과를 높여주어 옹기에 음식물을 장기간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다. 세 번째,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릇으로의 ‘환원성’이다. 흙 물 불 바람이 만나 빚어진 옹기는 인체에 무해, 무독한 자연에 가까운 그릇이다. 옹기토 잿물 화목 등 천연재료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깨지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편으로 부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특징도 지닌다.

옹기를 만드는 가마


옹기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불순물을 제거한 흙가래를 만드는 ‘흙 반죽하기’, 흙가래를 쌓아 올려 몸체를 만드는 ‘모양 만들기’, 벽두께를 균일하게 하고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수레질’, 굽는 과정에서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서서히 ‘옹기 말리기’, 건조 후 표면에 유약을 고르게 입히는 ‘유약 바르기’, 유약이 마르기 전에 다양한 ‘문양 그리기’, 1200℃까지 가마 안에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 구워진 옹기를 밀폐된 가마에서 충분히 식히는 ‘옹기 굽기’ 순으로 진행된다.

기네스 인증 세계 최대 규모의 옹기.


이 곳에는 기네스 인증 세계 최대 옹기가 있다. ‘최대 옹기제작 프로젝트’는 전통 옹기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널리 알리고 옹기 산업의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건조와 소성 과정의 어려움으로 ‘5전 6기’의 도전 끝에 2011년 6월 28일 세계 최대 옹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옹기의 제원은 높이 223㎝ × 최대둘레 517.6㎝ × 입구둘레 214㎝ × 입구직경(외경) 69.4㎝로 무게가 172㎏에 달한다.

울산옹기박물관 전경


매년 5월에 열리는 외고산 옹기축제는 흙 물 불 바람을 모티브로 옹기에 대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다. 옹기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전시 볼거리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주요 시설로는 옹기마을의 형성 과정과 역사 정보를 제공하는 ‘마을안내센터’, 옹기의 제작 과정과 쓰임새를 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옹기아카데미관’, 2013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어 1000여 점의 도기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울산옹기박물관’, 우리 민족 고유의 발효숙성 저장문화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막걸리를 비롯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을 체험할 수 있는 ‘발효아카데미’, 울주군 지역의 고유 민속문화와 생활상을 소개하는 ‘울주민속박물관’, 시민의 쉼터와 옹기축제의 장으로 활용되는 ‘옹기마을공원지구’, 옹기마을 골목길을 따라 재미있는 벽화 옹기를 활용한 재미있는 조각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 포토존’ 등이 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