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생협, 기후대응기금 2억 7000여만 원 기부 '아름다운 마무리'

윤평호 기자 2024. 9.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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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중심으로 도농 공생과 다양한 경제공동체 실천 등 천안의 1세대 협동조합 역사를 일궈 온 천안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김은희·천안생협)이 해산과 함께 2억 7000여만 원을 기후위기대응 기금으로 기부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남겼다.

천안생협은 11일 오전 소셜캠퍼스온 충남에서 해산총회를 가지며 풀뿌리희망재단(이사장 박성호)에 기후1.5기금으로 2억 7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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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총회서 풀뿌리희망재단에 기부, 기후위기 극복 동참
11일 왼쪽부터 박성호 풀뿌리희망재단 이사장과 김은희 천안생협 이사장. 윤평호 기자

[천안]먹을거리 중심으로 도농 공생과 다양한 경제공동체 실천 등 천안의 1세대 협동조합 역사를 일궈 온 천안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김은희·천안생협)이 해산과 함께 2억 7000여만 원을 기후위기대응 기금으로 기부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남겼다.

천안생협은 11일 오전 소셜캠퍼스온 충남에서 해산총회를 가지며 풀뿌리희망재단(이사장 박성호)에 기후1.5기금으로 2억 7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천안생협 기부금으로 조성된 기후1.5기금은 천안지역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참여 및 정책변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후1.5는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마지막 한계온도인 기후1.5도를 뜻한다.

이날 해산을 의결한 천안생협은 '농촌은 도시의 밥상을, 도시는 농촌의 생활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998년 11월 창립했다. 생활재 150여 품목 공급을 시작으로 건강한 먹거리 공급, 생산지 견학, 우리쌀 지키기 캠페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캠페인, 내일을 위한 생협 학교 개최, GMO 완전표시제 캠페인, 우리밀 축제, 공정무역 강좌, 플라스틱 줄이기, 태풍·폭설 피해 생산자 지원 등 26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상생의 가치와 민주주의에 기반한 협동을 일궈왔다.

천안생협은 지난해 6월 아이쿱생협의 중부권역 지역조합들이 통합을 결정함에 따라 해산절차를 밟아왔다.

천안생협 김은희 이사장은 "지난 26년간 3000여 명 조합원들과 건강하게 천안생협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며 "천안생협이라는 조직은 더 이상 천안에 없지만 자산 기부 결정을 함께 해준 모든 조합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조성된 기후1.5기금이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귀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호 풀뿌리희망재단 이사장은 "천안생협이 지역에서 협동과 연대를 위해 노력해온 발자취를 기억하며 기후1.5기금으로 시민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또한 시민사회 모금캠페인을 통해 기후1.5기금을 더욱 확대·지속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풀뿌리희망재단은 천안 시민사회활동가 윤혜란 씨가 2005년 막사이사이상 수상금 5만 달러 기부를 시작으로 600여 명 천안시민들이 설립기금에 동참해 2006년 설립한 지역재단이다.

11일 천안아이쿱소비자생협 해산총회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윤평호 기자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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