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해리스·트럼프 첫 TV토론... 누가 승자일까?
■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조금 전 막을 내렸죠.
[앵커]
90분간의 진검승부, 승자는 누구인지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토론 끝나면 제일 관심 있는 게 누가 승기를 잡았는가, 이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누구라고 보세요?
[봉영식]
굳이 승자를 이야기하자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기대 수준이 높지 않았죠. 트럼프 전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로 친다면 이번이 대선 후보 토론이 7번째입니다. 벌써 6번이나 한 경력이 있고 경험이 있고. 특히 지난번 6월 27일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인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는 압승을 거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을 뒤엎고.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TV 토론은 휘말리면 끝났다, 끝장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러 가지 점을 봤을 때 트럼프 후보가 많이 방심을 했고 휘말린 그런 여러 가지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앵커]
해리스한테 말린 겁니까?
[봉영식]
그렇습니다. 영어로는 피부 밑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 성질을 뒤집어놓는다고 하는데 지난번 6월 27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후보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죠. 바로 노령 리스크와 인지능력에 대한 우려였지 않습니까?
이번에 트럼프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한다면 그 불 같은 성격, 그리고 횡설수설하는 막말 그런 것이었는데 이번에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트럼프 후보가 초반부터 계속해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감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대통령답지 못한 이런 언사를 해서 오히려 그동안 검증되지 않았던 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지도자감, 안정적이고 신뢰가 가는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선 후보 토론이었습니다.
[앵커]
두 후보가 만나는 순간부터 정말 큰 관심이 집중이 됐었는데 이번에는 해리스 후보가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봉영식]
그게 다 그냥 하는 게 아니었죠. 동전 던지기를 해서 마지막 발언을 누가 하느냐 해서 트럼프 후보가 동전 던지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 발언을 트럼프 후보가 하기로 한 대신에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청중이 봤을 때 오른쪽 연단을 택했습니다. 그쪽에 시선이 더 간다는 이런 분석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서 악수를 하되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마는 웃지도 않고 확 자기 자리로 갔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트럼프 후보가 좀 약점이 있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그런 제스처로 시작을 했는데,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비록 후보가 이야기를 할 때 상대 후보의 마이크는 꺼져 있지만 계속해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게 상대 후보한테는 들리거든요. 저희들 같은 시청자들에게는 안 들리지만. 그래서 한번은 트럼프가 이야기하다가 중단을 하고 조용히 하시오, 이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표정이라든지 발언, 이런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을 트럼프 후보가 보였습니다.
[앵커]
신경전이 굉장히 팽팽했었는데, 각 후보, 어떤 전략을 갖고 나왔을까 제가 유심히 봤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생각보다 공세적이더라고요. 그런 전략을 택한 이유는 뭘까요?
[봉영식]
사실 유권자들의 28%는 대선후보 토론 전에 실시한 뉴욕타임스, 시에나대 조사 보면 28% 유권자가 카멀라 해리스가 누군지 조금 더 알아보고 투표를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알려지지 않은 후보였기 때문에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내가 누구고 내가 대통령감이다.
트럼프 후보보다 더 나은 선택지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야 했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믿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그런 정치 지도자이지만 결단력 있는, 판단이 정확한 정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계속 나온 것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는 앞으로 간다. 과거로 회귀하지 않는다. 이게 사실 말이 안 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어떻게 보면 이번 대선은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의 정권심판론. 경제라든지 이런 게 어렵기 때문에, 국경 보안이라든지. 그런데 같은 러닝메이트였던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새로운 길로 전진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야당 후보가 해야 하는 건데. 그것을 선점했고. 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는 역대 가장 고령 미국 대통령입니다. 80세이기 때문에. 배톤을 넘긴다, 세대교체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계속 캠페인에서도 하고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강조를 했죠.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돌발적인, 돌출적인 그런 행동이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지 않습니까? 상대적으로 지난번에 비해서는 조금 자제했다, 삼갔다라는 평가도 있는데 그래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요.
[봉영식]
그러니까 2022년도 첫 번째 대선후보 토론에서 그때는 마이크가 계속 켜져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 당시 도전자가 이야기할 때 계속해서 발언을 해서 굉장한 혼란을 일으켜서 경고까지 받았죠. 그런데 첫 번째 대선 후보 토론이 끝나고 나서 트럼프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2020년 대선을 조 바이든 후보에게 졌죠. 그래서 이번에도 조언하는 팀에서 좀 더 격식 있는 모습,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라. 지난번 6월 27일에는 오히려 마이크가 꺼져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남의 말을 끊는다든지 막말을 한다든지, 감정적인 대응을 한다는 것이 사실 최소화됐습니다.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것이 트럼프 후보가 대단히 정제되고, 이제는 대통령감으로 보인다, 이런 평을 받았거든요. 그것을 이번에 카멀라 해리스 후보도 알았기 때문에 첫 번째부터 이렇게 트럼프의 감정이 폭발하는 식으로 견제해 나온 것으로 보이고 흥미로운 것은 이번 대선 토론이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민주당 대선 팀에서 우리는 두 번째 대선후보 토론도 원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이크를 계속 켜놓고 하자. 그래서 트럼프가 얼마나 횡설수설하고 막말을 하는지를 더 드러내면서, 동시에 아직까지도 유권자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그런 선택을 계속 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해리스가 선전한 것 같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런 언론의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토론회 끝난 이후에 또 한 가지 화제를 모은 게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지지선언을 했다고 해요. 시점을 늦춰서 극적으로 한 걸까요? 아니면 토론회를 지켜보고 마음을 정한 걸까요?
[봉영식]
공식적으로는 토론회를 지켜보고 자기의 SNS에 고양이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려서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을 했죠.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부통령 후보가 거기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타이밍이 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민주당 쪽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셀럽이 해리스를 지지한 것은 사실 민주당이 원하는 신세대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에는 실증이 난다, 나는 무관심하다는 것을 떠나서 아, 우리가 참여를 해야겠구나. 우리가 세상을 바꿀 힘이 있구나, 그래서 투표장에 나와서 민주당에 유리한 투표를 하는 것이 되게 중요합니다.
지난 2020년에 조 바이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유권자 층에서 민주당을 확실히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라틴계 유권자 층, 두 번째는 흑인 유권자층, 세 번째는 3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 층이 투표도 많이 했고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유권자 층에서 그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하락했거든요. 그래서 59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과거를 대표하는 정치인이고 이제는 미래로 젊은 정치인들로 나가야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팝 아이콘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를 지지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미래를 누구에게 더 맡길 수가 있는가.
희망의 정치를 원한다면 해리스와 트럼프 중에 누가 더 대통령감이냐, 이런 메시지를 확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저 테일러 스위프트 공식 지지에 대한 감사 얘기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주지사가 하면서 또 굳이 트럼프 후보가 80세라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트럼프 측에서 조 바이든이 너무 노쇠해서 다시 재선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게 굉장히 효과가 컸고. 이제는 그걸 고스란히 트럼프는 바이든만큼 나이 먹었다. 우리 후보가 더 젊고 희망적이다라는 이야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죠.
[앵커]
전당대회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니 이렇게 또 토론회 직후에 극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네요.
[앵커]
이번에 정책 토론도 아무래도 유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 두 후보의 경제정책이 시작부터 공방이 치열했는데 어느 측이 조금 더 호소력이 있었다고 보세요?
[봉영식]
지금 나오는 평은 양쪽 후보 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부족했다, 아쉬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적이고 좋은 얘기만 포괄적으로 했지 과연 살인적인 물가, 그리고 고용창출, 미국의 잠재적인 성장력 회복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안이 부족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 측에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설명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빈곤층과 중산층 가정에게 한 자녀당 3600만 달러 정도의 세금 혜택을 줄 것이고 중소기업, 신생 기업에는 5만 5000불 상당의 세금 혜택을 주겠다.
그리고 최초 주택 보유자에게는 감세 혜택을 주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트럼프 후보는 기업 감세 이런 이야기를 하고 지금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3년 반 동안 미국 경제를 망쳤기 때문에 미국 공장들이 다 멕시코로 이전을 했고 그 새로운 주인들은 다 중국 사람들이다, 이런 얘기로 그쳤어요.
그래서 양쪽 후보가 과연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는 경제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대답을 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워낙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자기가 얼마나 어렵게 자라왔고 본인의 어머니가 첫 주택을 보유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이런, 나는 당신과 같은 중산층 출신이다, 어렵게 살았지만 앞에 있는 후보는 아버지가 몇억 달러를 주는 금수저 출신이다, 이런 얘기를 계속했죠. 그래서 이미지 경쟁에 있어서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이번에 많이 득을 봤다, 이야기하겠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정권심판론을 좀 강조해 보려고 했는데 유권자들에게는 어떻게 어필이 될지 봐야 되겠고요. 이민자 정책 토론에서는 발언이 좀 파문이 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법이민자들이 개나 고양이를 잡아 먹는다, 이런 주장을 했더라고요. [봉영식] 불법이민자들이 오하이오 주에 있는 스프링필드 시에서 배가 고파서 개와 고양이를 먹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ABC 진행자 측에서는 이미 문의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트럼프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무 얘기나 막 던지는 그런 이미지가 다시 한 번 강조되었는데 하지만 국경 보안이 그동안 소홀했다.
바이든 행정부 3년 반 동안.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부통령이었던 카멀라 해리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것은 트럼프 측에서는 정말 호재인 이슈인데 오히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부족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아마 공화당 측에서는 굉장히 아쉬워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렇게 막말 논란이 불거질 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몰랐을 리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얘기를 했다는 건 어떤 의도라고 보세요?
[봉영식]
트럼프 측에서는 개의치 않는 것이죠. 워낙 트럼프가 항상 정확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미국 유권자 중에서. 그러니까 트럼프 측에서는 던지고 나서 그것이 기대효과가 있으면 다행이고 없더라도 그렇게까지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에 계속하는 것인데 그것을 잘 알고 대비한 카멀라 해리스 측에서는 이렇게 극단적인 말을 하는,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4년 대통령직을 맡겨도 괜찮겠는가.
맡기는 것도 좋지만 더 나은 대안이 나한테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죠. 비교를 해 봐라. 계속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토론 중간중간에 시청자들에게 환기시키는 것은 뭐냐 하면 더 나은 선택이 있다. 그런데 트럼프 4년을 과연 한 번 더 경험하고 싶으냐. 트럼프 4년이 더 낫겠냐, 아니면 새로운 4년이 더 낫겠냐. 두 가지 굉장히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앵커]
낙태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트럼프 측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는 좀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가 조금 입장을 한발 물러섰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정확히 트럼프의 입장이 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요.
[봉영식]
그건 트럼프 후보 자신도 표가 되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이렇게 아마 이야기를 하겠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이번 토론회에서도 사실 트럼프 후보가 근거 없는 발언을 해서 진행자가 정정을 그 자리에서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측에서는 낙태를 무제한 허용하기 때문에 신생아가 태어난 다음에도 낙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바로 진행자가 미국의 50개 주 어디에서도 그런 것이 합법화된 곳이 없다, 이렇게 말을 잘랐죠. 트럼프 후보가 유리하면서도 불리한 것은 너무 노출이 됐습니다. 지난 8년 동안에. 트럼프의 막말이라든지 극단적인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세게 말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것이 처음에 2016년에 등장했을 때는 그래도 신선하고 기존의 정치의 틀을 깨는 그런 긍정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었는데 같은 노래라도 8년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익숙한 유권자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좋아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 콘크리트 지지층도 있지만.
[앵커]
거기도 또 견고하잖아요, 지지층이.
[봉영식]
그게 너무 싫은 반트럼프 유권자의 콘크리트층도 있죠. 결국 게임은 양쪽 다 마른 수건에서 짜 낼 수 있는 물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간에 있는 아직 결심을 하지 않은 부동층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데 거기에서는 아무래도 앞으로 갑시다, 분열과 미움의 정치보다는 그래도 즐겁고 희망적이고 서로 공감하는 정치가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새로운 세대를 대표합니다 하는, 그리고 검증이 아직 확실히 되지 않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할 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죠.
[앵커]
북한 문제 관련해서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 이름이 언급이 됐는데 해리스가 김정은과 연애편지 주고받는 사이 아니냐, 독재자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 이렇게 공세를 퍼부었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점이 됩니까, 약점이 됩니까?
[봉영식]
결국에는 이득도 없고 손해도 없다. 카멀라 해리스 입장에서는 권위주의 지도자들하고 친하다. 그 말은 뒤집으면 트럼프도 권위주의 지도자다. 이런 권위주의 지도자를 다시 백악관에 입성을 시켜야겠는가. 이런 경고를 유권자와 시청자에게 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기에 대한 공격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트럼프가 계속 해리스를 공격하는 것은 해리스가 워낙 경량급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 나면 미국이 이 나라들한테 완전히 휘청거리고 이용만 당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그것을 그대로 트럼프는 이미 이용을 당하고 있다.
트럼프가 바이든 때 너무 외교안보 전략에서 실패해서 온 세상이 미국을 비웃고 있다, 조롱하고 있다 그랬지 않습니까? 그걸 돌려줘서 권위주의 지도자들은 너를 벌써 호주머니에 넣고 조롱하고 이용하고 있는데 당신만 모를 뿐이다, 당신이 다시 대통령이 돼서 4년이 되면 독재자들이 당신을 점심으로 잡아먹어버릴 것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어요.
[앵커]
첫 번째 TV토론은 끝이 났고 50여 일 정도 선거가 남았습니다. 남은 변수 어떤 게 있을까요?
[봉영식]
아무래도 경제죠. 유권자들 여론조사를 보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냐 했을 때 경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 실업률이 약 4%에 머물고 있고 연방준비위원회에서는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만약에 9월부터 10월까지 미국 경제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거나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좀 더 새로운 선택을 할 여유가 생기겠죠. 하지만 경제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진다거나, 예를 들면 버락 오바마라는 신생 정치인이 2008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건 그때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중대한 경제위기가 생긴다면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후보 측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좀 더 나아진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이런 비판의식도 잠잠해질 것이기 때문에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한통속으로 몰고 가는 이런 공화당의 전략이 무력화될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TV토론 신고식을 치른 해리스 부통령이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봉영식]
생각보다 아주 잘했습니다. 닷새 동안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하는데.
[앵커]
그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또 50일 동안 변수가 많으니까요. 추이를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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