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북부특자도 주민투표 '무응답'…김동연 "대개발로 경기북부 시대 열겠다"
남양주 양주 '공공의료원'·동두천 '반려동물 테마파크' 추진
GH 등 공공기관 계획 대로 북부 이전…투자 유치·규제 개선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70년 규제에 묶인 경기 북부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할 경기 북부 대개조의 담대한 여정인 '경기북부 대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북부 대개발'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 9월 저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 '3무'로 일관했다. 더 이상 정부 대답만을 기다리지 않고,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나서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오늘부터 경기도는 구체적인 실천 단계에 들어간다. 경기 북부의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 인프라 개선, 투자 유치 및 규제 개선에 중점을 둔 경기북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경기 동북부에 공공의료원과 북부권역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추진한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남양주시와 양주시로 확정한다.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의 엄정하고 투명한 심사와 의견을 반영해 후보지를 복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새롭게 선정된 공공의료원은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융합한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되지 않은 동두천, 양평, 가평, 연천 등 4개 시·군에 대해선 경기도 최초로 의료 취약지 거점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운영비와 시설 장비 도입 등에 총 27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김 지사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경기도의 대표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경기 북부 반려마루는 동두천시에 조성한다"며 "이미 여주에 반려마루가 조성돼 도민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북부에는 동두천시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총 사업비 150억 원 규모로 경기 북부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구리, 포천, 파주 등 3개 시에 1곳을 추가 선정해 총 4개 지역에 사업비 80억 원 규모의 지역 특화형 반려동물 친화 공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북부지역의 공공기관 이전도 당초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내년 경기연구원의 의정부 이전을 시작으로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로 이전한다"며 "이전 과정에서 신축이나 부지 문제로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우선 임차를 해서라도 기관장과 경영본부 등 주요 핵심 부서부터 이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26년 구리로 이전하고,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 3곳은 계획대로 2028년 고양시로 이전하겠다"며 "또한 늘어나는 경기 북부 인구 대비 부족한 행정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북부지역에 도 산하기관을 신설하고, 포천에 경기도 교통연수원 서북부분원을, 의정부에 경기도 인재개발원 북부분원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기 북부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북부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비 873억 원을 투자해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하고, 고속철도 사업은 올해 용역을 착수 뒤 2027년 사업을 시작해 경기 북부 주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고속철도 시대를 열겠다"며 "또 지방도로 28개 278㎞를 건설하겠다. 올해와 내년에 총 1780억 원을 집중 투자해 평균 13년이 소요되던 도로 사업을 최대 7년 이상 단축하겠다. 이를 통해 북부 주민들의 출퇴근 1시간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상습 정체 구간인 경기 구리, 서울 광진,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교통 수요가 많은 경기 고양과 서울 은평구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키겠다"며 "파주에서 양주, 포천, 남양주를 잇는 경기 북부 순환 고속화도로도 신설한다. 총 사업비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북부 교통과 물류의 숨통을 틔우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 계획도 내놨다.
김 지사는 "경기 북부에 대규모 글로벌 AI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5만 5000여 평의 AI 문화산업 벨트에 AI 연구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약 2만 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투자를 협의 중에 있다. 이미 지난 5월 미국 출장에서 경기도는 글로벌 프리미엄 아울렛 1500억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유수의 콘텐츠 기업과 약 1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경기 북부에 유치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과감한 권한 이양과 특구 지정으로 수도권 역차별을 해소하겠다. 선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감내해 오고 있는 경기 북부의 규제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중앙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얘기하고 요청하겠다. 그런 과정에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규제 개혁부터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제까지 경기도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해왔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지금 진전이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중앙정부의 책임이다. 다시 한번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 그렇지만 답 없는 중앙정부 때문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서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뚜벅뚜벅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번 정부에서 안 된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반드시 되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이제 경기도의 길을 가겠다. 명실상부한 경기북부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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