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재능 있는 리더”···대선 지지 후보 정했다

김서영 기자 2024. 9. 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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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 토론 후 민주 해리스 지지 선언
고양이 안은 사진으로 밴스 저격도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10일(현지시간) 미 대선 첫 TV 토론이 끝난 이후 2억8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글에서 스위프트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합성된 ‘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꾸며낸 사진이 트럼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된 것을 알게 됐다”며 “이는 AI에 관한 두려움,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의 위험성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나의 실제 선택에 관해 매우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잘못된 정보와 싸울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스위프트는 “나는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가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내가 믿는 권리와 명분을 위해 그가 싸우기 때문이다. 해리스는 침착하고 재능 있는 리더”라며 “혼돈이 아닌 침착함이 이끌 때 우리 나라는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가 성소수자 인권, 여성 인권 등을 위해 싸워온 점을 언급했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왼쪽)가 미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AFP연합뉴스

스위프트는 “나는 (대선 후보를) 살펴보고 결정을 내렸다. 여러분의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글은 게시 약 1시간 만에 344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스위프트는 이 글과 함께 자신이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글의 말미에는 자신의 이름 다음에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 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참한, 자식 없는 캣 레이디 무리”라고 지칭했던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캣 레이디는 흔히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노후에 고양이나 키우며 비참하게 살 것이란 경멸을 담은 표현이다.

스위프트의 입장 표명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AP통신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그것이 바로 미국에 필요한 용기”라고 화답했다. 캐럴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이는 불행히도 민주당이 부유한 엘리트의 정당이 됐다는 증거다. 나를 포함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의 불길을 지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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