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환자 1년새 4배 급증”…올해만 2천여명, 일본도 유행세 확산

질병관리청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이 전수감시 대상으로 바뀌면서 방역 당국에 신고된 환자 수가 올해에만 2천명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천881명으로 나타났다.

조기 잠복 환자는 838명, 1기 환자 679명, 2기 환자 316명이었다. 3기 환자도 39명이나 됐으며 선천성 환자는 9명이었다. 매독은 3기에 가까울수록 신체에 많은 손상을 일으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8월까지 환자 수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416명의 4.52배에 이른다. 한국의 매독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올해 환자 수는 매독이 전수감시 대상이던 2019년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2019년은 조기 잠복 및 3기 환자는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신고 대상인 1~2기와 선천성 환자의 수를 합치면 2019년 8월까지가 1천222명으로, 올해 8월까지인 1천39건보다 오히려 많다.

매독은 전수감시 대상이었다가 2020년 이후 표본감시 대상으로 바뀌었다.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감시 대상이 됐다.

올해부터 다시 전수감시 대상이 된 이유는 매독이 장기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 매독의 유행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고려됐다.

일본의 매독 감염자 수는 2013년 1000명을 넘어선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에 접어들었고, 2022년에는 1만3228명까지 치솟았다.

서 의원은 “매독의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질병청은 (매독과 관련해) 현재까지 성 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