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트럼프 vs 해리스, 치열한 공방전… 승자는?(종합)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ABC가 주관한 토론에서 발언 중인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이 사실상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데뷔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ABC가 주관한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함께 비판하는 전략을 취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를 역이용했다.

이날 두 후보는 이민 문제, 경제 문제, 낙태법 등 다양한 쟁점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100만명의 이민자를 자국으로 유입시켰고 역사상 최악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을 하나로 묶어 '그들'이라고 표현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를 함께 공격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그들(바이든·해리스)이 나약하며 무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들이 한 일은 (이민자) 수백만 명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러시아와 북한 독재자뿐이라며 "독재자를 찬양하는 트럼프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했고 독재자들이 아첨을 통해 그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며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일한 이들도 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문제에 대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일할 준비된 후보"라고 소개하며 주택 가격을 낮추고 자녀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기회의 경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과거 집권 당시 부자와 대기업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했을 때 중국 관세를 부과해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의 집권으로 이민자가 급증해 노조가 일자리 피해를 보고 미국 경제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판매세를 언급하자 "판매세 부과 계획이 없다"며 "다만 다른 국가에 관세 부과는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