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전략적 도발…“트럼프, 미끼 계속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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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의 성패를 좌우할 첫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작정한 듯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해리스 후보가 조롱과 비판으로 던진 미끼를 트럼프 후보가 물었다"면서 "이는 전직 대통령을 (대선) 게임에서 몰아내는 해리스 후보 전략의 일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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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 누구인지 내부 사정을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된다”면서 트럼프 후보가 한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을 거론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들이 트럼프 후보를 ‘위험(dangerous)’하고, 대통령직에 ‘부적합(unfit)’하며, ‘불안정한(unstable)’ 인물이라고 했다고 몰아붙였다. 해리스 후보가 나열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에는 “트럼프가 헌법을 경멸한다‘고 말한 그의 두 번째 수석 보좌관 존 켈리도 있었다.
트럼프 후보는 “나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며 빠르게 응수했다. 그는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자신의 유명한 표현을 다시 꺼내며 “나는 그 사람들 대부분을 해고했다. 그들은 나쁜 짓을 했다”고 말했다. 해고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와 관련된 사람들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경제 관료도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를 “국가안보 범죄와 경제 범죄, 선거 개입 등 여러 가지 굵직한 범죄로 기소된 누군가”로 표현했다. 트럼프 후보가 기밀자료 유출 및 보관,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회사 서류 허위 기재,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11월 그의 형량이 선고될 것”이라며 유죄 평결된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한 판결이 11월 26일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후보는 반발했다. 그는 “최근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보았을 것이다. 나는 대부분 승리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해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한 대법원의 7월 1일 결정을 거론했다. 그런 뒤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를 “사법 무기화”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정적들에 대항해 법무부를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해리스 후보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이 사람(해리스 후보)이 무기를 썼지, 나는 아니다”라면서 “나는 그들(조 바이든 행정부)이 나에 대해 하는 말 때문에 머리에 총알을 맞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자신에게 정치 보복을 하는 수사 때문에 7월 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해리스 후보가 조롱과 비판으로 던진 미끼를 트럼프 후보가 물었다”면서 “이는 전직 대통령을 (대선) 게임에서 몰아내는 해리스 후보 전략의 일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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