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무료…또 업비트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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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계정 은행 변경, 맞불 이벤트 등 빗썸의 업비트 따라잡기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빗썸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업비트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 수수료 무료 코인은 전부 다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이라며 "비트코인과 테더를 제외하면 평소 거래가 많았던 코인들이 아니라,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벤트를 한다는 빗썸의 공식 발언은 실제 목적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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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정책으론 한계"…코인원·코빗만 타격 우려
실명계정 은행 변경, 맞불 이벤트 등 빗썸의 업비트 따라잡기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빗썸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업비트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78종의 코인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애초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대상으로 했다가 78종으로 확대했고 기간도 4일에서 11일로 늘렸다.
거래 수수료 무료 코인은 비트코인(BTC)을 포함해 빅타임(BIGTIME), 스택스(STX), 레이어제로(ZRO), 세이(SEI), 수이(SUI), 에이브(AAVE), 아카시네트워크(AKT), 폴리매쉬(POLYX) 등 알트코인이다.
특이한 점은 수수료 무료가 적용되는 코인 78종 전부가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들이라는 것이다. 비트코인, 테더 등 주요코인은 모든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겹친다 하더라도, 이벤트 대상인 알트코인 전부가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들이다. 코인원과 코빗에 상장된 것도 많지만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런 빗썸의 이벤트가 업비트 이용자를 빼앗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에서 해당 코인을 거래하는 이용자들이 빗썸으로 넘어오게끔 거래 수수료 무료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이벤트 대상 알트코인들은 빗썸에서 평소 많이 거래되던 종목들이 아니다. 빗썸에서는 김치코인 등 단독상장 코인들의 거래량이 많고, 업비트에도 상장된 코인들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 수수료 무료 코인은 전부 다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이라며 "비트코인과 테더를 제외하면 평소 거래가 많았던 코인들이 아니라,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벤트를 한다는 빗썸의 공식 발언은 실제 목적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종목은 고객 수요와 마케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이벤트를 더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빗썸이 업비트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다만 비트코인 거래는 확 늘었다. 보통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업비트의 20~30% 정도였지만 이날 오전에는 업비트와 동등한 거래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빗썸의 점유율도 이전 30% 초반에서 중반대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시적인 수수료 무료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잠시 점유율 반등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이용자들의 거래소 간 이동을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가 지속된다면 이동을 고려하겠지만 이용자들은 익숙한 사용자환경(UI)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데 허들이 있다"며 "알트코인의 경우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수료 무료라고 안 하던 거래를 바로 하지도 않고 기대 수익률도 불분명해 옮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빗썸 이벤트로 또 다시 3~4위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말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장기화하면서 코인원 등 거래소의 일거래금액과 점유율이 눈에 띄게 감소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간이 길지 않아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코인원과 코빗의 거래대금과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대였던 코인원 점유율은 이날 1.6%로 떨어졌고, 코빗은 일거래금액이 130억원대였다가 90억원대로 하락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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